오바마 조기 철군론, 오락가락
보스톤코리아  2008-07-15, 08:33:31 
중도로 선회?, 양쪽진영에서 공격 받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그 동안 "대통령에 당선되면 16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시키겠다"라는 조기 철군론을 최대의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오바마 후보의 조기 철군론은 힐러리와의 박빙의 경선에서도 오바마에게 큰 힘을 심어준 공약이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지난 3일 노스다코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이라크를 방문해 현지 지휘관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을 만나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 이라크에 대한 나의 정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CNN에서는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철군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는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를 얻기 위해 조금씩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오바마 후보의 현재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화당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바마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말을 바꾸는 사람"이라며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가장 큰 이유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매케인 후보측도 "이라크에서 미군이 즉각 철수하게 되면 위기만 가중될 것이라는 매케인의 입장에 오바마 후보가 동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오바마 후보는 4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에 집권하면 매달 1~2개 여단을 철수시킬 것이며, 이럴 경우 16개월 안에 완전 철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철군하는 미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하여 철군 속도를 늦추다 보면, 16개월이라는 기한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해 16개월 철군 공약이 수정될 수 있음을 다시 시사했다.

최근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지역인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 유세에 집중하고 있는 오바마 후보는 안정적인 승리를 위하여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조기 철군론 논란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른쪽만을 향해 가는 오바마 후보의 최근 행보는 민주당 인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경선 때에는 골수 민주당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거침없는 발언과 공약을 쏟아 내던 오바마 후보가 본선에 접어들자 중도 노선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후보는 조기 철군론 이외에도 과거 도청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최근에는 도청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의 상원 타협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사형 철폐를 주장하지만, 오바마 후보는 지난 달 25일 아동 성폭행범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하였다. 또한 지난 달 26일 대법원이 워싱턴 DC 주민의 총기 소유 금지는 위헌이라는 판결에 오바마 후보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총기 소유 금지를 당론으로 하고 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이런 "말 바꾸기" 행태가 낡은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참신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성일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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