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학제도 열악 뼈저리게 느꼈다”
보스톤코리아  2008-07-21, 08:52:39 
▲한미 학생회의에 참가한 학생들이 하버드 대학 앞 거리를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 1회 한미학생회의(KASC)참가 학생들


한국학생들과 미국학생들이 만나 1달동안에 걸쳐 한미 양국에 대해 배우고 한미동맹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1회 한미학생회의 참가 한국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장학제도의 열악함을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 국제학생회의(ISC)가 주최하는 한미 학생회의 프로그램은 참가학생들에게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데 한국학생들은 자신의 장학금을 직접 스스로가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이자 인상깊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제학생회의(ISC)는 한국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을 통해 학생들의 비행기표는 협찬을 받아 지원했지만 각자 참기비 3천불(3백만원 상당)은 자신이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ISC의 프로그램 어시스턴트 김주영씨는 "ISC에서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는 단체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나서서 장학금을 직접 받아내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김민경양은 " 한국의 장학금 제도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심각하다. 내년에 고려대가 국제학생회의를 유치하지만 학교측에서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다 보면 참가하기 위해 얼마나 큰 돈이 필요한지 인식하고 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지원해 주지 않았다"

부산대 영문과 황지원 양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도전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 기부금을 모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경우 ISC에 어떻게 노력했다는 것을 제출하면 지원해 주겠다는 게 있었다" 그러나 "IS ISC는 학생이 스스로 찾아서, 창의적으로 경험을 쌓기를 원했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했다. 그래서 학교와 언론, 장학재단 등을 찾았지만 언론과 장학재단은 거의 반응이 없었다. 다만 학교에서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른 한 학생도 "구청의 모든 곳을 방문했는데 한 군데도 이를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장학제도가 잘 구비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 학생이 각종 기관, 단체를 찾아다니면서 장학금을 마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특히 이번 한미학생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브라운 대학의 경우 프로그램을 위한 장소 제공은 물론 참가학생들에 대한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학 분야에서 취약한 브라운 대학이 향후 한국학 및 한국학생들의 유치를 위한 장기적 전략의 포석이라는 것이 브라운대 에서 참가한 쉐인 레일리군의 이야기다.

김주영씨도 " 학생들 장학금 지원에 대해서 제대로 해주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었다. ISC가 작은 기관이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지원해주기 어려웠다.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해주고 싶었지만 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학생회의 프로그램은 비록 한 달간의 프로그램이지만 미국내 학생들과 한달간 함께 생활하며 배우는 것은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구나 프로그램 동문으로 중요한 인맥쌓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프로그램 지원과정에서 준비해야할 영문에세이 등도 커다란 경험이 된다. 학생들은 대부분이 이 에세이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평균 1-2주 가량을 에세이에 메달렸다고.

ISC의 김주영 씨는 "각 학교를 통해 지원을 받았지만 지원자들이 일부 학교에 많이 편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국내 대학들이 아직도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학생들은 그래도 상당히 낙관적이었다. 연세대 국제정치학과 김태경 군은 "올해가 1회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내년에는 훨씬 더 수월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KASC(한미학생회의)는 지난 1934년에 시작한 JASC(일미학생회의)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8년인 올해 처음 출발했다. 그동안 JASC를 통해 배출된 친일 지식인의 수는 미국내에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친분관계를 단지 부러워만 해서는 안된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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