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대학들 저소득층학생들 입학기회 넓혀
보스톤코리아  2008-11-16, 11:52:23 
지금까지 소위"뛰어난 사립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류층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되어왔던 우수대학들이 이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터무니 없이 비싼 등록금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우수대학들의 문턱은 너무 높았고, 그 결과 아무리 뛰어난 학생들이라고 하여도 재정문제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던 것이 일수였다. 하지만 윌리암스 대학(Williams College)와 같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들이 앞으로 학생들의 사회적·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망하는 학생들에게 캠퍼스 방문 초대를 하는 등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훌륭한 인재를 찾아내는데 두 배의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학(Harvard University)은 윌리암스 대학, 엠허스트 대학(Amherst College)와 함께 칼리지보드의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 좀 더 자세한 학생들의 사회적·경제적 배경 데이터를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의 목적은 집안사정 때문에 묻혀져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하버드대 입학·재정 관리부의 피츠시몬스 학장은 "근래 실시했던 다양한 재정 보조/신입생모집 정책 때문인지, 가정 연소득이 4만불 이하인 학생들에게만 지급되는 연방정부의 펠 그랜츠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수가 지난 4년간 거의 두 배 정도 증가했다"며 "현재 1학년 신입생들의 60%가 재정보조를 받는데 이것은 지난 해 53%에 비하면 큰 진보"라고 말했다.

엠허스트 대학 입학절차관련과의 케이티 프렛웰 과장은 "최근 엠허스트 대학의 신입생모집 정책을 대폭 확장하고 학생대출 제도를 없애, 빚을 지는 것을 꺼리는 가족들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무시무시한 대학등록금’이라는 편견을 차근차근 깨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로렌스 고등학교에서는일년에 5만 불이라는 비싼 등록금에 지원서신청마저도 포기한 학생들에게 일년 소득이 대략 5만 4천불일 경우, 학교의 재정지원을 받는다면 등록금이 175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며 “학교 선택에 있어서 등록금이 좌지우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교육자들은 우수대학들이 남들과는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 소위 저소득층 자녀들이나 소수집단의 학생들에게도 과연 동등한 입학 허가를 주는 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었다. 이들은 "앞으로 많은 대학들이 재정보조 기회를 주어 저소득층 학생들이 굳이 학생대출을 받지 않고도 문제가 없도록 조금 더 활발하고 자발적인 활동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갖고 있는 우수대학들의 허황된 이미지를 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저소득층 학생들이 전체 학생들 중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 최근 교육전문가들은 사회 계급의 유동성에 과연 대학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오히려 확고하게 '빈익빈 부익부'체계를 굳히는 것은 아닌지 현 대학들의 정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들은 "반드시 재정보조가 필요한 학생들만 지원하고, 입학 심사에서도 사회적 불평등 요소를 간주해 봤을 때 심사위원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선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저소득층 학생들은 평범한 학교를 졸업하고, SAT(미국의 수학 능력고사)에서도 상류층 혹은 중산층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입학 허가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란 '가뭄에 콩 나기'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교육자들은 "좋은 SAT점수가 대학생활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들이 이들의 입학을 승인하지 않는 것은 입학생들의 높은 평균 SAT점수를 유지 함으로써 펀드레이징 활동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자신들의 입학절차를 옹호하며 저소득층에서 나온 학생들을 찾는 것은 실제로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최근 부쩍 심해진 대학간의 인재발굴 경쟁은 이를 더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 '탑 대학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활발하게 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인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보조와 장학금관련 상담 전담 비영리단체 ACCESS의 밥 지아니노라신 회장은 "최근 경제위기 때문에 대학들이 받는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전교에서 손 꼽힐 정도로 잘하지 않는 이상 재정보조를 받는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며 "대학들은 좀 더 많은 상류층 학생들을 받으려 할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프로스팩트 힐 고등학교의 테레사 우리스트 대학진로 상담원은 "윌리엄스 대학 정도쯤은 쉽게 들어 갈 수 있을 만큼 지금까지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학생들은 대학 선택의 폭이 넓겠지만 중간 레벨의 학생들에겐 이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보고 학교를 판단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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