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화 되어가는 디트로이트
보스톤코리아  2009-05-28, 18:10:46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가 쇠락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가 쇠락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GM의 부도가 기정 사실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가 쇠락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가을에 29개 공립학교가 폐교하고 40개 학교가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직원 9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교장 33명이 파면된다.

디트로이트의 교육계 문제는 여비서와 스캔들을 일으킨 킬패트릭 시장이 2008년 부정 행위로 구속된 데다가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최악의 주택 압류 사태가 겹치면서 악화됐다.

버려진 주택과 방치된 빌딩이 곳곳에 널려 있고 디트로이트에 사는 사람은 이제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 수도 급감했다. 등록 학생 수는 1997년 17만5,168명에서 현재 50%가 줄어든 9만5,000명에 불과하다.

점점 더 많은 학생이 교육 환경이 좋은 교외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디트로이트 서쪽에 위치한 디어본하이츠 7학군의 경우 외부 지역 학생 1,000명 중 500명이 디트로이트 출신이다.

디트로이트에서 2007∼2008학년도에만 학생 수 급감으로 문을 닫은 학교가 35개에 이른다. 한때 거액이 투입된 이들 학교에는 도둑이 들끓고 있으며 많은 학습자재가 도난 당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일부 학교 관리자들은 학부모들에게 쓰레기통과 전구, 화장지까지 기증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학생 퇴학률은 미국 최고이며, 졸업생 비율은 미국 최저인 25% 수준이다.
학교 치안도 엉망이다. 지난해 한 고교 부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6세 고교생이 총에 맞아 숨졌다. 학생 두 명과 퇴학생 한 명은 부상했다. 지난 2월에도 다른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두 명이 크게 다쳤다.

망해가는 교육계를 보다 못한 새 시장이 긴급 금융관리자를 임명해 1년 이내에 3억 달러의 적자 예산을 바로잡고,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고, 전국 최저인 졸업생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황금기를 누리던 자동차 산업이 망하고 주민이 떠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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