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갈수록 격화
보스톤코리아  2009-06-25, 16:58:00 
재선거를 요구하는 이란 시위대에 의해 민병대의 차량이 불타고 있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이란 시위대에 의해 민병대의 차량이 불타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12일 있었던 제1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현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부정 행위로 재선됐다며 재선거를 요청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현재까지 19명이 사망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이란 대통령 선거의 부정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바시지 민병대의 총격을 받은 여성 네다 아가 솔탄이 숨을 거두는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란의 강경 진압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란 사태는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온건 개혁파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라고 당국에 촉구하면서 촉발됐다. 개혁파 후보 무사비는 성명을 통해 “나는 헌법수호위원회에 이번 대선 결과를 무효화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항의 시위를 전국적으로 지속하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무사비는 자신의 강세 지역인 타브리즈, 시라즈 등 주요 도시의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가 없어 많은 이들이 투표를 못하고 일부 개표소에는 참관인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공정 개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무사비 지지자들은 개표결과가 발표된 지난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테헤란 주요 장소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란 경찰은 시위와 관련해 17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사비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테헤란 곳곳에서 이어진 가운데 발리예 아스르 광장에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집회도 열렸다.

아마디네자드는 3만 여명의 군중이 모인 광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만을 위해 민주주의를 원한다. 그들은 결과가 자기들에게 유리할 때만 공정 선거와 자유 선거를 인정한다”며 개혁파 진영을 비난했다.

이번 대선에서 당초 박빙이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아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을 기록, 33.8%를 얻는데 그친 무사비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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