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오바마와 비공개 회동
보스톤코리아  2009-08-20, 15:50:10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 왼쪽)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한 기념사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 왼쪽)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한 기념사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회동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40분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30분간 등 모두 1시간10분에 걸쳐 진행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을 포함해 방북 과정을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브리핑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2명의 미국 시민을 석방하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데 대해 개인적인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상황실 회의는 통상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만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방북 결과에 대한 공식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오벌 오피스에서의 비공개 대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3시간여 대화에서 받은 인상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듣고 본 것,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지에 대한 그의 직접적인 생각을 얻을 중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NYT)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따르면 건강 악화설이 높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상보다 훨씬 건강해 보였고, 1시간의 회의와 2시간의 저녁 식사를 함께 했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제안은 오가지 않았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충고 정도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처럼 베일에 가려 예측할 수 없는 나라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쏟고 있다. 그러나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은 20시간 동안의 방북으로 같은 효과를 거뒀다고 NYT는 평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비슷한 시간 콜롬비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9일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공사와 만날 예정이어서 논의 의제 및 만남 배경 등이 주목된다. 앨러리 가르시아 주지사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북한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공사가 대표부 인사 1명을 대동하고 리처드슨 주지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가르시아 대변인은 “북한이 뉴멕시코주가 개발중인 그린 에너지 기술에 관심을 표했다”며 “주지사는 어떤 방식이든 그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오바마 행정부를 대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차드슨 주지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90년대 중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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