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노트북 컴퓨터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려 학업 능력을 저하시킨다며 강의실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이 2006년부터 강의실에서의 노트북 사용을 금지한 이후 조지워싱턴대학, 아메리칸대학, 윌리엄앤메리대학, 버지니아대학 등이 수업 중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

콜로라도 주립대의 다이앤 시버 교수가 한 학기 동안 노트북을 애용하는 학생 17명의 성적 변화를 꾸준히 관찰한 결과 학기말에 이 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71점 이하로 떨어졌다. 데이비드 콜 조지타운대 법학 교수는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고 6주 뒤 자신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0%의 학생이 강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답했으며, 95%의 학생이 노트북을 사용할 때 수업 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노트북이 강의실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건 무선 인터넷의 보급으로 학생들이 수업 중에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블로그를 방문하고, 심지어 온라인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강의실에 앉아 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잡지와 몇 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쇼핑몰, 휴대전화, 게임기 등을 골라가며 수업을 듣기 싫을 때는 무엇이든 집어들 수 있는 상황을 노트북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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