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각종 추문에 도덕성 논란
보스톤코리아  2010-04-09, 23:55:41 
각종 스캔들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각종 스캔들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승리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을 폐지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공화당이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정치 자금 기부자들을 접대한 사실이 드러나 각계의 비난을 받은 데 이어 폰섹스 전화번호가 적힌 선거 자금 모금 안내장을 발송하는 실수까지 저지른 것.

특히 공화당의 나이트클럽 향응사건은 ‘본디지 게이트(bondage gate)’로 불리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공화당의 젊은 후원자 조직인 영 이글스(Young Eagles)가 지난 1월 LA 소재 나이트클럽(Voyeur West Hollywood)에서 정치 자금 기부자들을 접대하고 식비 명목으로 2천 달러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나이트클럽은 단순히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곳이 아니라 댄서들이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변태적인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는 곳(lesbian bondage-themed nightclub)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국민들로부터 받은 정치 자금을 나이트클럽에서 흥청망청 탕진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공화당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공화당 지도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영 이글스의 앨리슨 마이어스 국장을 직위 해제하고, 21~45세의 젊은 층 후원자 조직인 영 이글스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영 이글스는 연령에 따라 매년 2,500~7,500달러의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젊은 지지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공화당 조직이다.

그러나 본디지 게이트를 수습하는 와중에 이번에는 RNC가 기부금 모금 독려를 위해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 폰섹스 전화번호가 적힌 사실이 드러났다. RNC가 발송한 편지는 “우리는 민주당원들의 지배에서 단 1분도 견딜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25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정치 기부금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문제는 편지에 적힌 RNC의 전화번호가 폰섹스 안내 전화번호였던 것.

편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1분당 2.99달러”의 폰섹스 안내 문구가 나온다. RNC 대변인은 워싱턴 사무실 전화번호를 표기하면서 지역번호(202) 대신 수신자부담 전화번호(800)을 잘못 넣어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에 앞서 마이클 스틸 RNC 위원장이 2월 한 달 동안 전세비행기에 1만7천 달러, 리무진 차량 렌트에 1만3천 달러 등 3만 달러를 지출한 정치 자금 사용 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공화당의 도덕성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보수단체들마저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보수단체 가족연구회(FRC)의 토니 퍼킨스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과 지지자들에게 RNC에 기부금을 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퍼킨스 회장은 “만약 정치적 기부를 하고 싶다면 RNC에 내지 말고, 자신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특정 후보에게 직접 기부금을 내자”고 강조했다. 보수계 지도자로 꼽히는 퍼킨스 회장은 이번 사태를 방치한 마이클 스틸 RNC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공화당의 가치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보수 여성 단체인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WA)의 페니 낸스 회장도 “RNC가 보수 진영과 공화당을 대변하려면 도덕적, 윤리적으로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RNC가 주관하는 기부금 모금 행사의 초청자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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