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과 점(占) 유교의 천 사상 2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4:04:42 
어쨌든 고대중국사상은 한나라 이후로 많은 변질을 보인다. 그것은 공맹(孔孟)의 윤리적 법칙성에 노장(노자와 장자)의 자연적 이법성(理法性)의 결합인 양면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불합리한 사고이기는 하나 학문적인 견지에서 볼 때 자연학과 형이상학적인 연구에 많이 공헌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 되고 있다.

내가 여기서 하늘의 존재가 무엇이라고 주제 넘게 말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어느 현명하고 지식이 풍부하다는 학자도 하늘을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비의 하늘은 형세에 살아있는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늘을 우주공간, 지상의 천국, 천기의 원천, 하나님이 계시는 곳, 사람이 죽은 후에 가는 저 세상, 영의 세계, 관념의 세계 등 그 의미가 다양하다.

그러나 학술적으로는 하늘의 자연적 내지 물리적인 측면과 영적 내지 종교적인 특성에서 철학과 과학 그리고 신학적으로 연구, 논의 되어왔다.

그러면 고대인들은 하늘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시경(詩經)의 대아(大雅) 편에 “주나라의 문왕이 죽은 후에 하늘로 올라가 천제(天帝)의 좌우에서 잘 보살폈다”는 기록이 보인다. 천상세계는 천제가 계시는 곳이며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 세상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천제 곧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가 아니라 천상세계에 홀로 계시는 천왕이라는 것이다.

하기야 그리스의 대 철학가 소크라데스도 저 세상을 죽어서 가게 되는 별세계로 현세의 계속으로 보았던 것 같다.

그는 사형에 처하여 이 세상을 하직할 무렵에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므로 죽는 것을 결코 슬퍼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현명하고 선량한 다른 신(神)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서경의 금승(金勝) 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주나라 문왕이 중병을 앓아 눕게 되자 동생 주공단(周公但)이 제단을 쌓아 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기원하기를 자기는 효성이 지극하고 다재다능하여 신을 잘 섬길 수 있다고 말하며 “형인 무 왕을 대신하여 자기를 데려가 달라”는 제문(祭文) 을 올렸다.

그런데 천제는 사랑이 지극한 창조주가 아니라 노여움을 잘타는 인간의 생사와 회복을 마음대로 하는 무섭고도 엄격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은나라 때에 주조된 청동기(靑銅器)에 서천(天) 이라는 글자가 큰 머리에 두팔을 떡 벌리고 서 있는 마왕과 같은 형상의 상형문자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서경에서 보여주는 인자하고도 전능한 하나님이 아니라 염라대왕과 같은 무서운 인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서경에 이르기를 천망은 회회하나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라고 하였다. 즉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으나 결코 섬겨서 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에 죄를 짓고는 결코 피할수 없이 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죄에 대한 엄격한 경고이기도 하다. 공자는 말하기를 획죄어천이면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 )라고 하였다. 즉 하늘에 죄를 지으면 달리 빌 곳도 없다는 말이겠다.

죄를 주재하는 것은 하늘의 능력이며 모든 환란은 인간이 하늘에 대하여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하늘은 죄에 대한 징벌만을 주로 행사하고 인간의 행복에 대한 약속은 없는 것인가. 공자는 말하기를 사생은 우명이요, 부귀는 재천이라고 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명에 달렸으며 부귀는 하늘에 있다고 하였다. 인간의 생명과 행운은 모두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뜻이겠다. 이렇게 볼 때 공자님도 하늘의 인격적인 존재 즉 하나님을 생각하고 한 말이라고 보게 된다.

백린(보스톤코리아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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