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키리크스
보스톤코리아  2010-12-06, 15:36:12 
편 / 집 / 국 / 에 / 서 :

지난 주 세계의 눈과 귀는 위키리크스와 북한 이 두 가지 뉴스로 뒤덥혔다. 미 국무부의 외교 문서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위키리크스는 남, 북한에 관계된 문서도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위키리크스의 행위를 비난했지만 미국 외교라인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만은 틀림없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위키리크스를 패러디해 웃음짓게 했다.

그의 칼럼은 위키리크스가 미 언론을 도배한 것을 보고 과연 워싱턴에 주재하는 중국 대사관에서는 미국에 대한 어떤 보고서를 보낼 것인가 궁금해졌다고 시작한다. 그 보고서에 대한 추측으로 미국의 문제점을 낱낱히 고발했다. 몇 가지만 간추려 보자.

보고서 : 중국을 위해 미국내 상황은 아주 좋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는 양극화 되어 향후 (중국의) 경제 1위국 탈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욱 낙관적인 것은 모든 잘못된 사안에만 더욱 양극화 되어있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정쟁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 –이것은 결코 우리가 조작한 것이 아니다 - 공항 요원이 어디서 어떻게 몸을 만질 것인가를 두고도 싸우고 있다.

또 보고하기에 정말 즐거운 사실은 러시아와 핵감축 조약 비준을 두고 싸운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약 비준으로 중국이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에서 고립될 수 있었는데 이를 적극 반대해 중국의 국익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존 카일(애리조나, 공화)상원을 중국음식점으로 초대해 그의 행동을 칭송했다.

미국인들은 세계를 여행해보지 않아 자신들이 뒤떨어진 사실을 모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우수한”존재인지를 두고 다투는 것은 흥미롭다. 11월 29일 워싱톤포스트의 1면에는 사라 페일린과 마이크 허카비 두 사람이 ‘미국 우수주의’를 부인하는 오바마를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이 실렸다. 두 사람은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면서 팍스 뉴스에서 평론가로 일한다.

과거 미국인들은 정말 남다르도록 일했으나 지금은 자신들이 얼마나 우수한 존재인지를 떠드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그들은 자신 스스로 ‘우수하다’하지 않고 제 삼자가 우수한 것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종합적으로 모든 일이 중국에 이롭게 돌아가고 있다. <끝>

연평도 도발 후 북한의 정보기관이 한국의 상황을 김정일 부자에게 보고한다는 상황을 가정해보지 않을 수 없다.
보고서 : 한국의 상황은 북한정권이양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좌파 우파로 나뉘어 똑 같은 목표이지만 방법론을 두고 싸우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햇볕’을 두고 좌파, 우파로 나누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한국의 국론을 가르는데 시간과 지면을 낭비하고 있다.

남한의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들은 모두 군역 미필이라 전투태세에 관해서 미숙한 점이 많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초반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확전은 안된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대한민국 군대가 말뜻을 해석하느라 고민케 했다. ‘쪼인트 까는 큰집’이 군대에게는 효력이 없고 주로 방송국이나 민간인 사찰 등에 힘을 발휘한다. 언론장악, 민간 사찰, 군 장악에 뛰어난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집권당의 대표 안상수 대표도 연평도 포격 승전지 현장을 방문 포탄과 보온병을 착각해 무능력을 증명해주었다. –이건 절대 우리의 조작이 아니다- 더구나 추후 일부 언론을 통해 그것이 연출된 상황이었다고 직접 조작해 우리의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잘 증명해 주었다. 국민이 신뢰를 어떻게 잃을 수 있는지 미리 가르쳐주는 반면 교사였다. 안상수 대표를 꼭 평양 옥류관으로 초대해 냉면을 대접하며 국익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할 것을 권고한다.

남한 국민의 상당수가 남한 군사력이 북한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을 모르고 있다. 남한의 우익 인사들은 우리가 도발하면 10배로 응전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남한은 경제력이 곧 군사력이라는 말을 잘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경제력을 바탕으로 많은 군비태세를 갖추어야만 군사력이 커지는 것인데 남한국민들은 경제력만 커지면 군사력도 자연히 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좌파 정권은 앞에서는 우리에게 잘해주는 척 하고 뒤로는 매년 국방예산을 9%씩 증강, 군비를 강화해 눈엣가시였는데 우파 정권은 들어서자 마자 군비증강을 3%로 낮췄고 싸울 트집을 주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은 점점 더 차이가 날 것이니, 적화통일은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인지 모른다. 더구나 남한은 전시작전권을 2012년으로 늦춰 남한 정부가 육,해, 공군을 동시에 작전 지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짜피 그동안 굶주려서 잃을 게 없는 우리에게는 강력하게 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종합적으로 북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한국의 우파다. <끝>

북한이 도발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왜 한국 F-15전투기가 떴다가 (전작권이 없어) 그냥 내려왔는지, 북한보다 약한 군사력으로 어떻게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계속 북한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심산인가.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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