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Grey
보스톤코리아  2010-12-06, 14:04:09 
노출은 사진에 있어서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이다. 지난 컬럼에서 간단히 알아보았는데, 좀 더 공부하도록 하자.
우리 눈은 의식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시나브로 조리개(홍채)를 가변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편하지만, 촬영에 있어서 절대적인 노출계 역할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노출계라는 기계를 만들게 되었다. 노출계는 사람의 눈처럼 시시때때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정한 수치를 나타나게 해서 카메라와 필름(혹은 CCD)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했다.

노출을 배울 때 많이 듣게 되는18% grey는 무엇일까? 바로 기준값이다. 18% grey는 인화시, 중간 밝기(middle tone)에 해당하는 부분의 반사율이다. 흑백을 기준으로 했으니 채도가 없는 회색, 즉 grey이다.

m(미터) 단위를 만들 때는 "지구 둘레를 재고, 그것을 4000만분의 1로 하여 길이의 단위로 삼자!"라는 거창하고 스케일이 큰 기준이었으나, 18% grey 기준은 단지 인화지의 중간 농도일 따름이다. 지구상 모든 것의 색조를 합한 것이나, 빛의 중간값이라는 거창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18% grey를 기준으로 하여 노출계를 만들었다는 말은, 어떤 피사체를 선택하든지 노출계가 지시하는 대로 찍기만 하면, 그 피사체는 18% 반사율의 회색 (흑백사진 기준), 즉 중간 톤의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의미가 된다.

순백의 피사체를 뷰파인더에 꽉 차게 한 후, 적정 노출(이라고 카메라가 말하는 상태)에서 촬영하고, 순흑의 피사체를 역시 같은 상황에서, 적정 노출로 촬영해보자. 결과물을 보면, 둘 다 중간톤으로 찍혀 나온다. (오차는 있을 수 있다)

100% 반사율의 흰색도 18%로, 0% 반사율의 검은색도 18%로, 일률적으로 맞춰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저대로라면, 흰색을 희게, 검은색을 검게, 다시 말해 '눈으로 보이는 대로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가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흰색은 +2stop 정도로 밝게 찍어야 자연스러운 흰색이 되고, 검은색은 -2stop 정도로 어둡게 해 주어야 자연스러운 검정이 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노출계는 단지 어떤 기준 하에 작동하도록 만들었을 따름이고, '저게 흰색이야, 저걸 검은색으로 찍고 싶어'라는 것은 인간의 감성이자 주관일 따름이다.
따라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자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것을 흔히 ‘노출 보정’이라고 하고, 여러 카메라에서는 사용하기 쉽게 조작 버튼을 배치해 두었다. 어느 버튼인지 모르겠거든, 매뉴얼 읽어보자. 비싼 돈 쓰며 사진관련 책 사기 전에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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