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원장의 한방 칼럼 :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보스톤코리아  2010-12-13, 13:27:29 
1. 건강한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하여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2008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남자는 75세, 여자는 82세로 발표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도 제법 긴 나라가 되긴 했지만 건강 수명을 보면 남자 65세 여자 71세로 세계 24위에 그칩니다. 건강 수명이란 전체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생활을 한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가 해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1위는 73.8세인 일본이 차지했으며 건강 수명이 70세 이상인 나라는 14개국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전세계에서 GDP 대비 보건 분야 지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수명이 67.2세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엇비슷한 수준으로 그만큼 노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10년은 질병과 싸우며 힘겹게 남은 생을 유지해야한다는게 현실입니다.

왜 우리는 건강에 많은 시간 투자와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노년기 삶의 질적인 향상이 이루어지지 못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건강 상식입니다. 제가 환자 진료 중에 가장 안타까울 때는 오랜 세월 열심히 건강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건강 상식으로 몸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찾아온 경우입니다. 일전에 80대 노부부가 내원하셨는데 언뜻 뵙기에도 기력이 쇠하신 모습이셨습니다. 항상 소식(小食)을 하시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걱정에 드시고 싶으신 것도 못드시고 채식만 하셔서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과 진액조차 말라버린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시는 선생님은 이런 분들을 뵈면 지음혈을 보(補)해서 관절에 기름칠부터 하고 치료에 들어가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몸안의 체액, 진액이 말라서 관절이 뻑뻑해지고 아파질 테니 윤활류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본인들은 이렇게 열심히 식생활 관리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데 왜 매일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지 이유를 모르셨습니다. 제 처방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영양부족으로 기혈이 부족하니 식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많이 드시는 것이 아니라 양은 그대로 유지를 하시되 생선이나 동물성 단백질도 적당히 드셔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채식이 위주이기 때문에 매일 육식을 드시는 것이 아니면 동물성 단백질에 과다한 경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가 드셔서 혈관에 찌꺼기가 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걱정이라서 극단적인 채식을 하시면 몸이 필요로하는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으므로 기력이 쇠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분들껜 동물성 단백질은 지양하시고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찌거나 조림 형태의 생선요리를 해서 드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콜레스테롤에도 두 종류가 있어서 LDL은 혈관벽에 쌓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심장계 질환을 유발하지만 HDL은 오히려 LDL이 혈관벽에 쌓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오메가-3, 들기름, 올리브 오일, 달맞이유, 견과류, 양파 등은 혈액 속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입니다. 본인의 몸 상태에 알맞은 적절한 운동의 정의도 운동 후 상쾌하고 활력이 더해지면 알맞은 강도이지만 피로감이 더하면 본인에게 과다한 운동량인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30-40분씩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거나 뛰기를 하시는 것이 좋지만 상태에 따라 필히 요가나 필라테처럼 특정 부위 스트레칭을 함께 해주셔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동차가 새 차일 땐 연비가 좋지만 10-20년 타다 보면 기계 안에 찌꺼기가 쌓여 연비가 떨어지듯이 인체도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처럼 먹는 대로 다 소화흡수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년기가 되면 앞으로 남은 여생을 위해 총체적인 건강 점검을 해야 할 때입니다. 과함과 모자람으로 몸 안의 음양 균형이 깨지기 쉬운 나이이고 건강 관리를 잘 한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노력한 만큼 결과를 내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질병과 씨름하시는 많은 환자분들을 접하면서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분께는 약이 되는 음식이 어떤 분께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 체질엔 안 맞는 음식을 남들이 좋다 하니 좋은 줄로만 아시고 드십니다. 사람마다 체질마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다르다는 상대성의 원리를 잘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번엔 잘못된 건강 상식에 이어 우리가 바르다고 알고 있는 생활습관, 식습관이 과연 다 옳은지 알아보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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