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건강하십니까? : 눈 치우기와 허리 통증
보스톤코리아  2011-01-31, 14:19:38 
올해는 눈이 참 많이도 옵니다. 해마다 겪는 매서운 겨울이지만 이듬해 뉴잉글랜드에 아름다운 봄이오면 길고 힘겨운 겨울은 잊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아마도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맞는 봄이라 그 의미가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은 눈과 얼음을 치우느라 허리를 다쳐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을 삐끗하거나 엉덩이 꼬리뼈 부분인 천추(薦椎)를 다쳐서 한의원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아이들은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치거나 허리를 삐끗해도 침 1-2번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집니다. 침을 놔준 저도 아이들의 회복력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아이들과는 달리 골밀도도 낮아지고 골탄성력도 줄어들며 기혈 순환 정도도 떨어집니다. 넘어져도 쉽게 고장이 나고 혹은 부러지거나 잘 낫지 않습니다.

한방에서 보면 이러한 종류의 통증은 경락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온다고 합니다. 우리 몸엔 육장육부와 연결된 12개의 기본 경락이 흐르는데 그 흐름의 어딘가에 막힘이 생기거나 흐름을 방해하는 어혈 등이 생겨 통증을 야기하게 된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통증이 가장 심한 곳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그 곳에 흐르는 경락을 찾아 경락의 불균형을 잡아줍니다. 주로 쓰이는 것이 그 경락의 오수혈 중 수혈(水穴)과 화혈(火穴)을 조절하는 평침(平針)입니다.
만약 바깥 쪽 발목 복숭아뼈 근처가 삐었다면 족소양담경에 평침을 놓습니다. 허리나 천추가 다쳤다면 족태양방광경이나 족소음신경에 평침을 놓습니다.

평침과 함께 많이 쓰이는 것이 오행의 상생상극 원리를 이용한 사암침(舍岩針)입니다. 사암침은 평침처럼 경락의 불균형을 잡아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경락과 연결된 장부 자체를 보사(補瀉)하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사암침은 옛날 조선시대 우리나라 서민층을 중심으로 발달된 침법이라 그 효과가 대단히 빠릅니다. 그 옛날엔 의사의 수가 많지도 않았고 귀족층과는 달리 평민들이 의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여러 번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평민들은 아주 많이 아플 때 먼 길을 걸어가서 어쩌다가 의료 해택을 받을 수 있었으므로 의사들 또한 한번의 치료로 낫게 해줘야 했습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발달된 침법이라 사암침은 지금까지도 그 침의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암침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전수되어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 오행침의 근간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훌륭한 침치료가 있다고 해도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심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일 것입니다.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해서 건강의 회복력을 끌어올려 놓아야 합니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가볍게 뛰는 운동을 해서 골밀도를 다져놓아야 합니다. 빠르게 걷거나 뛰는 운동,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구기 종목, 등산, 혹은 운동 센터에서 하는 트레드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뼈에 힘을 기르고 밀도를 높여야 합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주무르는 맛사지와 더불어 두드리는 맛사지를 해왔습니다. 손바닥을 오므려 온몸을 두드리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뼈의 유연성을 높이고 뼈를 튼튼히 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입니다. 처음엔 살살 두드리다가 점점 강도를 높여 약간 아프다 싶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발바닥을 포함하여 몸의 여기저기를 두드려주는 두타 맛사지 요법을 통해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뼈를 튼튼히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골밀도를 높이는 식이요법입니다. 칼슘의 효율적인 흡수를 위해선 뼈째 먹는 생선(멸치), 해조류, 두류, 녹색 채소 등의 천연 자연 식품의 충분한 섭취가 뒤따라야 합니다. 두부 한모엔 하루에 필요한 권장 칼슘 량의 40%가 들어 있습니다.

적당한 햇빛 쐬기를 통해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의 생성을 촉진하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커피, 쵸코렛, 청량음료 속의 카페인은 이뇨현상을 촉진시켜 칼슘의 손실을 가져옵니다. 또한 염분 함유량이 높은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 육류 식품 또한 칼슘 흡수를 방해합니다.

지금은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 건강 관리 꾸준히 하시고 눈 치우다가 부상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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