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보스톤코리아  2006-11-01, 00:12:39 
허둥대며 밖을 나갈라치면 현관 문 앞에 달린 거울로 달려가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본다. 화장은 잘 마무리가 되었는지, 옷매무새는 흐트러짐이 없는지 대문 밖을 나서기 전까지는 내 마음에 흡족하도록 애를 쓰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은 변한다 "子曰 年四十而見惡焉이면 其終也已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의 미움을 받으면, 그는 마지막이다"라고 하는 옛말이 있다. 또한 링컨 대통령도 "마흔을 넘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문득,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잠시 사색에 잠겨본다, 진정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서...
사람이 모인 곳이면 늘 앞장을 서 나가야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누구나 다 걸어갈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느 곳에서든 마찬가지인 것이다. 산이든, 물가든, 사람이 모인 곳이면 그 어느 곳일지라도, 방향을 찾아 나서는 '나침판 역할'의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 지도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함께 안전지대로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어야 함은 분명한 일이다. 보스턴에 큰 경사가 준비되고 있는 시점이다. 제 35대 한인회장의 선출을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다. 한인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선 없이 단독후보의 출마일까 아니면 경선이 이뤄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느 누가 한인회장의 후보에 등록을 하는가. 많은 궁금증들이 일렁였던 한 주간이었다.
발표가 났다. 11월 11월에 있을 '한인회장 선출'에는 두 사람의 후보가 확정되었다. 한인회장 후보는 두 사람으로 경선이 된다고 말이다. 이에 앞서 먼저 33대와 34대, 4년간의 연임을 한 조 회장의 활동을 보면서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인 2세의 장점과 과묵한 성품이 함께 어우러져 한인사회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코리안아메리칸의 꿈으로의 길' 조 회장을 바라보며 바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사회에서 함께 걸어가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민 1세대의 험난한 길 중에 언어적인 장벽과 소수민족이라는 설움을 안은 채 그렇게 열심히 경제부흥에만 애를 써왔던 것이다. 이제는 경제적인 뒷받침으로 한인들의 위치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 시점에 있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떤 '희망의 꿈'을 꾸어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 희망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사람이 바로 조 회장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그는 바로 미국인들과 한인들과의 가교역할을 잘 감당했기에 오늘의 한인사회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인회장 선출'에 있어서 바램이 있다면, '한인회장의 자리에만 앉을 사람이 아닌, 한인 사회에 봉사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경선은 안타깝게도 일등은 한 사람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누군가는 낙선을 하게되는 것이리라. 진정한 마음으로 한인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투철한 철학이 있는 후보자라면 설령, 낙선이 되더라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한인회장' 선출에만 급급한 한인회장이 아닌,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바로 '그 사람'이면 좋겠다. 말없이 실천해 오던 사람이라면, 더욱 떳떳하고 멋진 사람일 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도 주변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진정 이런 사람이라면 '한인회장'에 손색이 없으리란 생각이다. 또한 낙선을 했을지라도 '당선된 한인회장'을 도와 함께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면 좋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을 내어본다.

사람의 앞모습은 자신의 거울을 통해 단장을 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각 사람의 뒷모습은 어찌 치장을 할 수 있을까. 각자의 걸어온 발자국 그리고 또 발자국을 남기며 저만치 걸어갈 뒷모습을 본인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뒷모습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진정한 아름다운 사람은 이처럼 앞모습과 뒷모습이 한결같은 사람일 것이다. 꼭, 한인회장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발자국은 이미 남겨져 있고 또한 남겨질 것이다. 다만, 그들의 걷는 걸음을 우리 한인 모두가 함께 바라보고 걸어가는 것일 게다. 어느 곳에서나 '큰 인물 곁에는 지혜로운 동지가 있었다' 물론 경선 없이 '한인회장'이 선출되었다면 더욱 좋을 일일 테지만, '경선'이 되었으니 또한 이 어찌 고마운 일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일 게다.
처음과 끝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색깔과 모양이 비슷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운동도 마찬가지이다. 후보에 따라 방법과 양식이 다르겠지만, 서로를 비방하거나 상처를 남기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경선을 통해 우리 한인사회의 의식문화를 더 엿볼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미국 내에서도 점잖은 보스턴 사회의 문화도시에 살고 있는 한인들인 만큼 자신과 한인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경선을 치르는 두 후보들께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한인사회에 투철한 봉사정신이 우선인 후보자였으면 하는 바램과 진정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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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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