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의 이해와 활용 컬럼 64
보스톤코리아  2011-06-27, 14:27:27 
장비 구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흔히 사람들이 초보 딱지를 떼고 사진이라는 취미에 빠지다 보면, 간혹 ‘장비병’에 빠져 잠 못 이루기도 하고, 자신의 카메라에 투덜거리곤 한다. 만약, 당신이 DSLR을 구매했다고 해서 똑딱이 디카(소형 카메라)보다 당장 나은 사진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는 마라. DSLR은 똑딱이 처럼 자동모드로 촬영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옵션과 함께 매뉴얼모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생해야 하고, 맞는 렌즈군에 대한 생각, 노출, 화이트 발란스 등 다양한 설정과 활용에 대한 진정한 고민들이 시작된다.

주변 사람들 말 한마디 듣고 무조건 L렌즈(캐논)가 좋다느니, ED(니콘) 렌즈를 써야 하니 등등.이루 셀 수 없는 편견과 잘못된 정보로 무장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급렌즈들은 물론 그 값어치를 하고 좋지만, 그 못지 않고 더 싸고 좋은 렌즈도 많다. 비싼 렌즈의 의미는 최대개방에서도 끝내주는 화질이라는 결론은 결코 아니다. 다만 타렌즈에 비해 비교적 최대개방화질도 "봐 줄만 하더라"라는 의미이다. 비싼 렌즈와 바디를 사면 후보정을 안 해도 사진이 잘 나올 것이라 기대하진 말자. 다만, 장비의 힘을 빌어야만 나올 수 있는 사진이 있을 뿐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모르는 부분이, 비싼 렌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삼각대와 스트로보를 비롯한 좋은 악세서리들이다. 특히 삼각대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 필요성이 없다면, 지금은 살 시기가 아니다. 무조건 사지는 말자. 렌즈에 쓰는 돈의 반의 반만이라도 악세사리에 투자해라.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종류의 사진을 다 찍어보고 싶겠지만, 그보다 자신이 어떤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을지를 결정한 후, 그에 맞는 최소한의 렌즈군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모든 화각을 다 커버할 수 있도록 렌즈군을 구성해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개인적으로, 50m.8(캐논의 경우)을 추천한다. 이유는 화질에 비해서 싸기 때문이다. 저렴한 크롭바디 유저분들께 50미리는 상당히 좁은 화각으로 느껴지기 쉬우며, 모든 이가 50미리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언제고 50미리 단렌즈는 경험해 보는게 좋다. 망원과 광각사이에서 고민중이라면, 표준줌, 혹은 35미리나 50미리 단렌즈만 들고 촬영을 나가보자. 앞으로 걸어가는 일이 많다면 당신에겐 망원이, 뒤로 물러나는 일이 많다면 당신에겐 광각이 필요한 것이다.

70-200(혹은 80-200)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70미리 화각과 200미리 화각으로만 찍고 있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85미리와 200미리 단렌즈 2개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웃오브포커스만을 위해서 200만원이 넘는 렌즈를 구입할 것인지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잠 못 이루는 밤에, 자신이 얼마나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장비가 절실히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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