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사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보스톤코리아  2011-12-20, 12:29:16 
지난 두 차례에 걸쳐서 대학 얼리 지원 현황을 살펴 보았다. 이번 주말부터 여러 대학들이 얼리 지원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들이 어떻게 합격자를 결정할까? 매년 끊임없이 많은 학부모들이 문의해 오고, 또한 많은 학생들도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대학 입학 사정은 고등학교 성적과 테스트 점수로만 결정하는 객관적인 사항이 아니다. 대학 입학 사정 과정은 성적과 테스트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를 감안한 다분히 주관적인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지원자중 학점 4.0인 학생만 6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성적과 테스트 점수로만 학생을 뽑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이 자명하다. 통상 성적위주로 학생을 뽑아왔던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도 이제는 에세이를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를 한다.

일단 입학 사정관들은 각 지역별로 나누어져서 자기가 맡은 지역의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한다. 우선 명문대 지원자들은 학교 성적과 테스트 점수는 기본으로 상위권에 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최소한 상위 10%에 들어야 하고, SAT는 각 섹션마다 최소한70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지원자는 입학 사정과정에서 별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때 학생이 수강한 과목의 난이도도 (AP또는 Honors 과목)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이 학생이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무엇을 공헌 할 수 있는지 본다. 악기를 잘 연주하거나 노래, 뮤지컬등의 뮤지션, 미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등, 이력서와 과외활동, 봉사활동 등을 체크하고, 이 학생이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했는지 살핀다.

그 다음에는 학교 카운슬러와 선생님들의 추천서를 본다. 여기에서는 주로 학생의 인격과 단체 구성원으로서의 적합성 (team player)을 본다. 추천서에 쓰여진 언어의 뉘앙스(subtleties)를 보고 판단한다.
그 다음으로 학생의 에세이를 읽는다. 에세이는 학생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왜 자신이 다른 학생과 다른 유일한 학생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에세이는 학생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가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이는 유일한 기회이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미 성적과 테스트 점수로 구별할 수 없는 학생들이 정원의 몇 배가 되는 상황에서 성의없이 쓴 에세이는 충분히 불합격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세이를 쓰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이미 서류에 나와 있는 내용 반복하기, 자기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항에 대한 에세이,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에세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쟁점을 다루는 에세이, 누구나 다 하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에세이, 등등 이다.

그 다음으로 학생이 제출한 음악 CD, 미술 포트폴리오 등을 본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평범한 것은 제출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전문가가 체크하기 때문에 평범한 것을 제출하는 것은 합격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음으로 학생의 인터뷰 보고서를 본다. 이것은 학생에 대한 평가를 최종 확인하는 것으로, 인터뷰가 합격가능성을 높이지는 않지만, 나쁜 보고서는 합격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각 입학사정관은 담당 학생에 대한 의견서를 약 2 문단 정도로 요약한다. 여기에서 약 70% 정도의 학생이 불합격되고, 나머지 30%의 학생에 대해서, 다른 입학 사정관과 학생을 교환해서 지원서를 다시 검토하고 의견서를 쓴다. 다른 입학 사정관이 쓴 의견서를 보고 다시 10%의 학생을 불합격시킨다. 나머지 20%의 학생들은 입학 결정 위원회에 넘겨져 토론을 거쳐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만장일치로 통과하면 합격, 단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대기자명단이나 불합격처리된다.

대학 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이런 절차를 밟아 학생을 선별한다. 여기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제 유일하게 학생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에세이 밖에 없다. 마지막 12학년 성적을 잘 마무리 지어야 하겠지만 이미 받은 성적은 바꿀수 없다. 추천서도 이미 결정되었고, 따라서 학생이 유일하게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에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 에세이는 어려운 어휘나 화려한 문구로 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쉬운 평범한 단어를 사용해서 본인의 목소리를 전하면 된다. 에세이는 문법이외에 사고력, 창의력, 성숙함 등등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공정원 선생님은 보스톤 근교 브룩라인 공립학교에서 16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위스너-그로스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알려주지 않는 272가지 비밀/미국 명문대학 입학기술”을 공동 번역하셨습니다. 이 글의 일부 내용은 여기에서 인용하였을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하바드대학 출신들이 창립하고, 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종합 교육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대학 진학 설명회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BostonKongConsulting@gmail.com 이나 또는 978-505-7884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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