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으면 공허하다
보스톤코리아  2012-01-30, 12:48:21 
지난 컬럼에서 표준렌즈의 활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분야에서든 기초의 중요함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하듯이, 표준렌즈에서 착실히 기본기를 닦았다면 어떤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쉽게 적응하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번 컬럼에선 자주 강조되는 인물촬영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자. 사람은 가장 흥미로운 피사체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하기에 카메라보다 더 좋은 매체는 없다.

카메라를 마련하면 제일 먼저 가족 친지들의 기념사진부터 찍기 시작한다. 사진 솜씨가 원숙해질수록 더 아름답고 멋진 포즈의 사진을 찍는다. 촬영하는 인물의 개성과 연륜, 성격,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까지 찍는 단계에서 '마음을 찍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인물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표정과 포즈라 할 수 있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표정 중에서 가장 그 사람의 내면이 잘 드러난 순간 포착할 수 있어야만 한다. 특히 이전 컬럼에서 얘기했던 "눈빛이나 손의 움직임과 몸동작에서 그 사람의 마음 속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순간을 찍어라"고 말한 유섭 카시(Yousuf Karsh)의 충고는 새겨둘 만하다.

인물사진은 '촬영하는 인물'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하는 것이 문제이다. 표정, 손의 동작, 포즈, 주변의 분위기 등을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

또 광선의 상태, 렌즈의 선택, 카메라의 위치, 프레이밍 등 중요한 요소의 선택에 따라 사진의 성패가 좌우됨을 명심해야 한다.

인물사진 특히 상반신 이상을 찍는 경우 표준렌즈로는 1m 이내로 가까이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왜곡현상이 나타난다. 광각렌즈는 원근감의 과장이 심하여 얼굴이 괴상한 형태로 일그러질 수 있으므로 적당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조심해서 묘사해야 한다. 장초점(준망원)렌즈는 눈으로 본 원근감과 흡사하고 배경을 흐리게 묘사하여 1.5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찍어도 화면 가득히 채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피사체를 편안하게 해준다.

<인물사진에 이용되는 광선(Portraiture Lighting)>
쇼트 라이트
- 피사체의 좌우측 반대방향에서 비추는 사광으로 코 그림자의 입체감을 높여준다.
램브란트 라이트 - 인물사진에 이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광선이다. 개성있는 분위기를 묘사하며 볼륨감과 입체감을 강조한다.
정면광 - 카메라 뒤쪽에서 비추는 광선으로 전체를 밝게 묘사하나 평면적인 빛이므로, 입체감이 부족하다.
버터플라이 라이트 - 카메라의 위쪽에서 비추는 광선으로 좌우대칭의 그림자가 생긴다. 긴 얼굴형에 적당한 광선이다.
스플릿 라이트 - 한쪽 측면에서 비추는 측광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둥근 얼굴형에 알맞다.
라인 라이트 - 피사체의 뒤쪽에서 비추는 역광선이다. 몸의 윤곽선이 뚜렷하고, 머리에 라인라이트가 생긴다.

<인물사진의 프레이밍>
한 사람을 중심으로 촬영할 때는 수직구성으로 찍는 것이 좋다. 전신이나 상반신에서는 주제 이외의 구도상에서는 수직구성이 기본이다.

<카메라 높이(앵글)와 위치(포지션>
인물사진에서 카메라의 높이는 매우 중요하다. 전신을 찍을 때 카메라의 위치가 높으면 하이앵글, 낮으면 로우앵글, 키가 크고 늘씬해 보여 키 작은 사람을 찍을 때는 양각으로 올려다 보며 스냅하면 효과적이다. 상반신 사진에서는 입술과 코 높이가 적당하고, 얼굴표정만을 클로즈업(Close up)할 때는 눈 높이가 좋다.

집집마다 카메라가 한대씩은 있다. 똑딱이면 어떻고, 폰카면 어떻나. 주변 가족, 친구 들부터 찍어보면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를 담은 풍경사진도 사람이 없으면 공허하다. 사람을 찍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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