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학 신입생 현황”
보스톤코리아  2012-05-15, 11:42:27 
전국의 입학사정관들에게 1, 2, 3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시기에 캠퍼스에서 입학사정관을 한번 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방문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들은 이 세 달 동안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와 에세이, 그리고 추천서를 읽느라 사무실에 나오지도 않는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으로 재직할 당시 보통 하루에 40-50 통의 지원서를 검토하곤 했다. 따라서 47번 째 지원서를 검토할 즈음에 필자가 얼마나 지쳐 있을지는 독자 여러분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만 내지 3만 명의 광대한 지원자 무리 가운데서 입학사정관들은 어떻게 소수의 합격자들을 찾아내고, 선발할 수 있을까?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수 천명의 최우수 인재들 중에서 어떻게 하면 지원자 자신을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서를 통해 정말로 찾아 내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바로 입학사정과 관련된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것을 딱 꼬집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답이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들의 학교에 맞는 이상적인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따르도록 훈련을 받는 어떤 철학이나 목표는 분명히 있다. 2월 말에서 3월이 되면 입학사정관들은 매일 밤낮, 심지어 주말이나 휴일에도 회의를 하면서 지원자 가운데 누구를 선발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난 칼럼에서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그리고 컬럼비아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프린스턴, 브라운, 그리고 다트머스의 현황을 살펴보며, 계속해서 올해 입학사정에서 나타난 특이한 점들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프린스턴: 올해 프린스턴은 지난 4년간 없앴던 조기지원제를 다시금 채택하여 지난 12월 720명의 학생을 “Single-Choice Early Action”을 통해 합격시켰다. 올해 프린스턴은 7.9%의 합격률로 또다시 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26,664명의 지원자 중 2,095명이 합격자 명단에 올라 있으며 최종적으로 신입생 1,300명이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프린스턴의 웨이트리스트 명단에는 1,472명의 학생들이 올라가 있으며 이중 최소한 20명을 뽑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웨이트리스트에서 한명도 뽑히지 않은 해도 있는 반면 약 150명 가량 뽑힌 해도 있었다. 프린스턴은 합격자중 47%의 학생들이 스스로를 유색인종으로 분류하고 있어 가장 인종적으로 다양한 대학 중 하나이다. 합격자중 12%가 73개국에서 지원한 해외유학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브라운: 올해 브라운과 컬럼비아의 합격률은 오히려 예년에 비해 조금 올라 들어가기가 약간 쉬워졌다. 브라운의 지난해 합격률은 8.7%였으나 올해는 9.3%이었다. 올해 작년에 비해 지원자 수가 2,204명이 오히려 줄었다. 브라운은 신입생 정원 1,500명중 556명을 합격되면 브라운에 꼭 등록해야만 하는 Early Decision 제도를 통해 조기지원시 선발하였다. 브라운은 특히 가족중 처음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힘쓰는 등 기회균등에 초점을 둔 입학사정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아이비 리그 대학들처럼 올해 사상 최다수의 해외 유학생들을 선발하였다. 올해 특히 아시아계의 출중한 지원자들이 브라운에 몰렸으며 브라운 해외 유학생의 대부분이 중국, 캐나다, 대한민국, 인도 출신이다. 특히 중국 본토 학생들이 많이 선발되었다. 보스톤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 로드 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Providence)에 위치한 브라운대학은 매우 융통성있고 자유로운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학생들은 광범위한 관심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학문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다트머스(Dartmouth): 다트머스는 지난 10년간 점점 입학이 어려워졌다. 인기가 매년 높아가는 다트머스는 올해 2년전 지원자 수보다 5,000여명이 늘어 23,110명이 지원하였으며 따라서 합격률 역시 사상 최저인 9.4%을 기록하였다. 다트머스는 Early Decision 을 통해 조기지원시 신입생 정원의 1/4을 확보하였다. 다트머스는 조기지원 불합격자중 많은 수를 정시지원시 재검토하지 않고 탈락시키는 편이기 때문에 다트머스에 조기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조심스런 결정이 필요하다. 다른 명문대들과 같이 다트머스 역시 유학생 지원자 수가 증가하였으며 합격자 중 10%가 해외유학생이다. 다트머스는 5-6월에 걸쳐 웨이트리스트에서 학생들을 추가로 합격시킬 예정이며 예년에는 웨이트리스트에서 20-80명 정도를 합격시켰다. 아이비 리그 대학 중 가장 작은 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는 학부생 중심의 교육과 동문들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들은 다트머스 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총장이며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내정된 김용 박사 (Dr. Jim Yong Kim) 를 자랑스러워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마지막으로 유펜과 코넬 입학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올해 전반적인 입학현황을 돌아보며 내년도에 어떠한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보스톤 아카데믹은 미국 내 명문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자문을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앤젤라와 보스톤 아카데믹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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