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빛과 같이
보스톤코리아  2013-08-12, 12:08:58 
요즘 날씨가 생각보다는 선선해서 견딜만하다. 봄 처녀 오시는 계절은 아니지만, 사진 찍기도 좋은 날씨이다. 무작정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일단 무엇을 찍을 지 주제를 정해 보자. 사람 사는 집에는 가족 사진이 있다. 

가족 사진은 지갑 속에 고이 넣고 다니거나, 요즘은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보고 싶을 때 열어 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굳이 전문 스튜디오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든 밖에서든 가족사진은 많이 찍어두길 추천한다. 이번 컬럼에서는 가족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자.

사진에 있어 배경은 중요한데, 좋은 배경은 고급 스튜디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내에서 혹은 가까운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경들도 생각해 보자.

집에서 촬영할 때 어떤 배경으로 촬영하면 좋을까? 일단 가장 좋은 공간은 거실일 것이다. 햇살이 곱게 들어오는 거실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아니어도 일단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 거실이라면 거실에서 나만의 스튜디오를 설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서재가 있다면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으며, 부엌도 전문 스튜디오에선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족사진의 배경으로 훌륭한 장소이다. 그 밖에도 침실과 같이 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촬영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집안의 분위기가 싫다면 집앞 화단도 좋은 배경이 된다. 화단이 없는 아파트라면, 아파트 입구라고 안 될 것은 없다. 보통은 아파트 현관부분의 기둥이나 벽면에 장식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좋은 가족 사진이 나온다. 

정형화된 사진의 틀에서 벗어나면 나만의 특별한 가족사진을 가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스튜디오에 가도 부엌 같은 배경은 없다. 부엌이라는 장소는 전문 스튜디오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색다른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촬영하면 소중한 추억의 가족사진이 될 것이다

자연광과 함께 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조명을 활용해 보자. 인물 사진에서 조명의 선택은 분위기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집안에선 기본적으로 3가지 정도의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데, 첫째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둘째는 집안의 조명인 형광등과 백열등, 할로겐등, 셋째는 소형 스트로보이다. 

창가를 배경으로 촬영을 한다면 역광으로 인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때 노출에 특히 신경을 써야 어둡거나 뿌옇게 되는 현상(플레어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역광으로 인해 어둡게 보이는 현상도 소형 스트로보를 보조광으로 사용하면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창가를 측면광으로 이용하여 촬영한다면, 자연광은 노출을 조절함에 따라 화사한 분위기와 묵직한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광이 측면방향에서 들어올 때는 반대 방향의 적당한 거리에서 반사판을 사용해줘야만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반사판으로는 하얀 종이나 우드락도 되고, 먹다 남은 과자봉지를 뒤집으면 은박지가 나오는데 그것을 반사판으로 사용해도 좋다.

창가의 빛이 직사광선으로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매우 부드럽고 은은한 조명이 될 것이다. 자연광이 너무 강하게 들어오는 곳이라면 창가의 커튼이나 블라인더, 롤스크린 등을 적당히 가려주어 자연광의 양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자연광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집안의 조명을 이용해야겠지만 ISO100을 기준으로 한다면 밝기가 너무 어두워 이들 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이렇게 있는 조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소형 스트로보를 이용하여야 한다. 소형 스트로보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발광부를 천장이나 벽면에 바운스시켜서 직접 스트로보를 사용하는 것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조명을 사용하면 휠씬 부드러운 톤이 들어간 사진이 나온다.

인물사진은 인물을 촬영한 사진인데, 가족사진은 인물사진 중에서도 최고로 으뜸이다. 멀리 패션쇼에 참석하여 늘씬한 모델들 찍을 시간이 있거든, 정감어린 체취가 묻어나는 가족 사진을 꼭 찍어보자. 시간이 빛과 같이 지나가니,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 늦는다.
가족사진에 대해서 다음 컬럼에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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