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보스톤코리아  2013-08-12, 12:13:27 
상인정신을 체계화한 석문심학(石門心學)
석문심학(石門心學)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1685-1744)이 쓴 사상서로 <도비문답>과 <제가론(齊家論>을 합친 내용을 말한다.
<석문심학>에서 석문은 그의 아호이다.
<석문심학>은 오늘날 일본상인의 바이블이자, 일본인의 상도를 최초로 체계화시킨 책이다. 오늘날 일본이 상인국가로 탄생하게된 바탕이 거기서 비롯되었다.

1700년대 일본은 쌀을 경제단위로 하는 사회에서 화폐가 경제단위로 바뀌는 와중에 있었다. 모든 쌀은 오사카로 와서 화폐로 교환되었는데 이시다바이간은 그러한 시대를 맞아서 상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이시다는 상인은 왜 존재하는가,이익은 어떻게 남기는 것이 좋은가 등등의 내용을 석문심학에 썼다.심학이라는 말의 뜻은 <마음으로 반성해 몸으로 실천한다>는 뜻이다.그 내용은 이렇다.
1. 노동은 정신수양이며 자기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즉 노동은 힘들고 고단한 것이 아니라 인격수양의 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빈둥거리고 노는 것보다는 공짜로라도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정신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루 6시간 일해서 한달에 쌀 석섬을 얻는다. 우리는 하루 8시간 일해서 살 석섬 1되를 얻는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시다 바이간의 생각이었다.
석섬이나 석섬 한되란 사실 큰 차이가 없고, 하루에 무려 두시간이나 더 일을 해서 한달에 겨우 한되의 생산을 더 늘린 것이지만, 그래도 이시다바이간은 그걸 소중하게 보면서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여겼다.

오늘날 일본인들의 DNA속에는 이시다 바이간의 영향을 받아 노동은 고통스런 것이 아니라 매우 좋은 일이며 그러한 의식을 가지고 일하므로서 자신의 인격 수양에 까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진정한 상인은 상대방과 자기가 모두 잘 되게 하는 것이다.
즉 물건을 팔 때 ‘소비자인 상대방도 납득하고 상인인 자신도 납득하는 것’이다. 
그 당시의 상인들은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 결국 상대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시다는 상대와 자신이 모두 잘되는 것이 진정한 상도라고 설파해서 그간의 상인관을 뒤짚었다.
좋은 물건을 팔아서 작은 이문만 붙이고 팔아서 소비자가 만족을 얻고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한 다는 것이 그의 상도였다.
상인은 물건을 팔 때 한푼이라도 더 이익을 남기려하는데, 필요이상의 이문을 남기면 오래가지 못할뿐 아니라 결국 언젠가는 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윤을 남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익을 남기되 이윤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는데서 상행위 목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소비자를 이익확대의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인은 작은 부를 꾸준히 쌓으면서 만족해야지, 일확천금을 꿈꾸어서는 안된다는 사상이 석문심학에 담겨있다.
즉 1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기의 치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정직하고 사리사욕이 없도록하여 천하의 낭비를 줄이자는 것이다.

3.감사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80% 벌이에 만족해야 한다.
장사는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장사의 질이 어떠하느냐가 문제라는 뜻이다.
무조건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가게는 머지많아 망한다는 것이다.

매출의 증대 이전에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와 고객관리(아프터 서비스)를 철저히 해서 매출이 목표의 80% 밖에 안되더라고 가게를 믿어주는 고객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사람들이 그 가게를 믿고 평생 찾아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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