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0
보스톤코리아  2013-11-04, 15:22:47 
너도 왕王, 나도 왕旺 - 이자겸은 인종의 장인이자 외할아버지로 왕보다도 권력과 재산이 많았다. 인종의 아버지 예종이 갑자기 죽는 바람에 14세의 나이로 어렵게 왕위에 오른 인종은 어려움이 많았다. 

고려사에 보면 인종이 어리다고 예종의 동생들이 왕좌를 넘보기도 했지만 인종은 외조부인 이자겸의 힘으로 왕위에 오른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자겸 역시 왕위를 넘보면서 소위 ‘십팔자위왕十八子爲王’ 설을 퍼뜨리며 왕을 농락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왕을 독살하려고 몇 차례 시도하였지만 자신의 딸들이 협조하지 않아 실패하였다. 

이렇게 이자겸의 지나친 세력에 불만을 품은 인종이 자기 세력을 규합하여 이자겸을 제거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눈치챈 이자겸이 사돈이자 수하인 척준경에게 군사를 주어 정난을 도모하였지만 척준경이 궁궐 밖에서 주저하기만 하였다. 

동시에 궁궐 안에서는 인종의 심복(최탁, 오탁, 권수 등) 들이 척준경의 동생과 아들을 살해하여 담장밖으로 던지자 이에 분노한 척준경이 공격을 명하였고 궁궐은 불타게 되었으며 인종은 지낼곳이 없어서 스스로 호위병도 없이 걸어서 이자겸의 집으로 갔다. 

이 사건이 바로 ‘이자겸의 난’이다. 나중에 인종이 척준경을 회유하여 이자겸을 제거하여 영광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 후 척준경도 곧 정지상18)에게 제거되었다. 이렇게 귀족의 발호를 진압하고 중앙지배층의 분열로 문벌귀족사회가 붕괴되었다. 이런 내우가운데 거란(요나라)의 침입이 10세기 말에서 11세기초 등 몇 차례가 계속되었다. 

이때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서 서희와 강감찬 등이 활약하였다. 이자겸은 제거되었지만 고려 조정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속되는 정쟁에 피냄새가 그치질 않았다. 서경으로 천도를 주장하는 묘청, 정지상, 백수한 등의 개혁파와 김부식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파의 대립으로 묘청이 서경에서 건원칭제를 함에 따라 김부식 일파가 그들을 제압하였다. 

이것이 소위 ‘묘청의 난’이다. 김부식을 비롯한 보수파 문신들이 권력을 잡았지만 교만과 안하무인한 언행으로 무신들을 천대하다가 문신들이 거의 몰살을 당하면서 정권이 무신들에게 넘어갔다(정중부의 난). 그 무신정권은 이의방(1170년)으로 부터 시작하여 임유무(1270년)까지 정확하게 백년 동안 이어졌다. 그 후 7차례의 몽골의 침입으로 통치력이 약해졌고 그와 동시에 김준이 최의와 문신으로 유일하게 무신정권시대에2년동안 정권을 잡았던 유경柳璥을 살해하고, 곧이어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여 몽골과 강화를 맺으면서 전쟁은 끝이 났다.

그리고 무신정권은 내부의 갈등으로 인하여 군신관계의 강화협정에 대한 반역도 일어 났지만, 원의 지원군으로 인하여 무신정권은 완전히 막을 내리면서 고려사회는 원의 지배아래 들어 가게 되었다. 474년간의 고려시대에는 수 많은 외침과 내란, 심지어 많은 왕들 까지도 살해되는 난亂의 연속이었다. 

특히 무신들이 지배하는 시기에는 농민/노비들의 난(1172), 망이/망소이의 난(1176), 김사미/효심의 난(1193), 만적의 난(1198) 등 너도 나도 왕이 되겠다고 칼을 뽑던 시절이었다. 뿐만 아니라 30년간 7차례나 침입한 몽골전쟁은 한반도를 아비규환의 전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최씨 무신정권이 무너진 뒤 고려 왕은 몽골의 공주와 결혼을 하면서 부마국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자주국에서 제후국으로 격하되면서 실질적으로 원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원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왕실 주위에서는 위세를 떨치는 무리들이 발호하게 된다. 

소위 ‘권문세족’이라 불리우는 고려 전기의 문벌세족의 일부와 무신집권기에 성장한
가문 그리고 몽골어 통역관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백성들의 토지를 약탈하고 양민들을 노비로 전락시키는 등 통치질서를 어지럽혔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악행은 학문적 교양과 정치 실무를 겸한 ‘사대부士大夫’ 세력 등장을 앞당겼다.

18) 정지상은 ‘묘청의 난’ 때 김부식에게 살해되었다. 정지상은 명철하였으며 어릴때 부터 시문에 능했다. 이규보의 백운소설白雲小說에 보면(백철.이병기 공역 – 국문학전사) 일곱살 때 대동강에 떠노는 오리를 보고 읊은 시는 그가 천재성을 지녔음을 보여준다(그 누가 새 붓으로 을자를 강물결에 그렸는가.- 何人把新筆 乙字寫江波). 또는 어느날 백지상이 지은 시를 김부식이 자기가 지은 것 처럼 하려고 달라고 하였는데, 그 부탁을 거절 당한 후로 사이가 더 나빠졌다고도 한다. 그 후일 김부식이 ‘버들 빛은 천개의 실이 푸르고 복사꽃은 만 점의 꽃이 붉다 – 柳色千絲綠 桃花萬點紅’ 이라고 읊었더니, 갑자기 공중에서 정지상 귀신이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때리며 “천사만점인지 누가 세어 보았느냐, 어찌 ‘버들 빛은 실마다 푸르고 복사 꽃은 점점이 붉다 – 柳色絲絲綠 桃花點點紅’ 라고 하지 못하느냐.” 라고 꾸짓었단다. 죄없는 정지상을 연좌죄로 엮어서 죽인죄로 김부식은 평생 정지상의 혼령에 시달리다가 뒤간에서 죽었다. 동 소설에 보면 김부식이 사찰의 뒤간에서 볼일을 보는데 정지상 귀신이 나타나서 음경을 잡아 당기며 “술도 아니 먹고 왜 얼굴이 붉었느냐?” 하니 건너편 언덕의 단풍이 얼굴을 비추어서 붉다(격안단풍조면홍隔岸丹楓照面紅) 라고 하였다. 귀신이 음경을 더 꽉 잡고 “무슨 가죽 주머니냐?” 라고 물으니 “네 아비 음경은 쇠덩이냐?” 라고 응수함에 귀신이 더 쎄게 당겨 김부식은 뒤간에서 변을 보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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