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
보스톤코리아  2013-11-04, 15:23:46 
바둑에서 프로가 아마추어에게 한수 가르치는게 있단다. 소위 지도대국인데, 몇점 접고 바둑을 두는 거다.   보스톤 코리아 편집자가  ‘민주주의가 거추장 스러운가’를 썼다. 편집자의 글을 읽고, 한마디 하는거다. 딴지는 아닐 것이고, 프로에게 아마추어가 한 수 가르쳐 주십사 하는 거다. 

노회함이라 하더라. 노회함은 한명회나 심환지에게 붙여야  어울릴듯 하다.  머리희끗하고 눈매가  날카로워,  밝지 않은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왜 영화배우 이덕화가 떠오르는지, 연속극에서 깊이 각인되어 그런 모양이다.  한국 박대통령에 대해 누가 말했다. ‘노회함’이라고.   

대통령이 풍기는 냄새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게다.  내게는 우아함이먼저인데, 노회함이라 했기에 생뚱맞다 했다. 헌데, 그가 연예인이 아니고 정치인이라 할 적에 고개를 주억였다. 듣고는 일면 수긍했다는 말이다. 그가 노회함을 숨기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아함에 가려 노회함이 나타나지 않은지도 모른다. 대단히 무서운 정치가다. 무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  순자荀子가 말했단다. 노자가 말한 걸로 오해했다. 노자는 물水이니 말이다. 강물은 도도하고 강물은 배를 띄운다. 하지만 강물은 배를 가라앉게 할 수도 있다. 여엉 아니다 싶으면 배를 뒤집는다는 말이다. 우리 대통령에 향한 고정지지층이 두텁다 들었다.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누구도 모른다. 팬들은 고약하고, 강물은 변덕이 심하다. 요건 내가 안다. 한국육군에서 국방의무를 다할 때, 한강하류에서 근무했다. 날마다 한강물을 보고 이년여를 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은 모터보트이다만, 배를 몰았다. 한강물은 시퍼렀고 도도한데, 날씨가 나빠 물결이라도 치면 무섭다. 

경제經濟라는 우변 대마大馬는 미생이다. 아무리 대마불사라 한다해도, 튼튼히 가일수加一手 해야 할지 싶다. 헌데, 여전히 좌변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이 중원으로 번져갈 기세이니 손을 뺄 수도 없다. 한창 판은 무르익어 가는데, 손을 쓸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계가에서 밀리는 듯 싶은 상대는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 노회한 프로가 장고長考중이다. 묘수찾기에 골몰하는 듯 싶다는 말이다. 장고끝에 악수惡手없기를 빈다. 

정조대왕에게서 한수 배움도 괜찮겠다. 심환지를 얼르고 당기면서 같이 정치했다지 않나. 심환지는 노론의 태두이고, 노론은 야당이었다 했다. 바둑은 흑돌과 흰돌이 마주보고 한수씩 둔다. 
사족으로 붙인다. 바둑에서 내 급수는 10급쯔음 될거다. 왕초보 바둑 아마추어가 훈수뒀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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