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풍경
보스톤코리아  2013-11-04, 15:27:11 
조제프 니세포어 니엡스(Joseph Nicéphore Niépce, )는 프랑스의 발명가이다. 특히 사진술의 선구자로, 세계 최초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라에 있는 니엡스의 집 창밖 풍경’ 은 니엡스가 1826년경 만들어낸 사진이미지(헬리오그래프)로, 최초의 사진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 노출시간이 8시간이었기 때문에, 해가 하늘을 가로질러서 안뜰 양쪽을 비추고 있다. 이처럼 최초의 사진도 풍경사진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 사진도 풍경사진이다. 이번 컬럼에서는 풍경사진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풍경사진은 일반적으로 하늘, 산, 바다, 전원의 모습이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촬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풍경 중에서도 어떤 주제를 가지고 촬영하느냐에 따라서 광선의 톤, 구도, 질감, 원근감, 계절감, 색채 등을 고려하여 촬영할 수 있으며, 요즘은 자연을 관조하고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전혀 다른 개념의 도시풍경사진도 나타나고 있다. 또 인물들이 많이 들어간 도시풍경사진 그리고 그지방 특유의 자연적, 역사적 조건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향토색 짙은 풍경사진도 많이 등장한다. 

자연풍경이나 도시의 풍경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촬영 장소가 중요하다. 도시 풍경의 경우 도시 전체의 모습을 담으려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건물의 옥상이나 교회의 종탑, 프르덴셜 빌딩 꼭대기 층 정도에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좋은 도시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자연 풍경도 마찬가지다. 때로 멋진 풍경을 위해 산에 올라야 할 때도 있고, 개울을 건너야 할 때도 있다. 부지런하게 발품을 판만큼 좋은 사진으로 보답해주는 것이 풍경사진이다.

풍경사진은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려 표현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3차원의 공간을 2차원 평면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다. 그래서 눈으로 본 멋진 풍경도 사진으로 보면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풍경 사진에서 원근감과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피사체를 전경, 중경, 원경으로 배치하여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앞의 전경은 크게 표현되고 뒤쪽으로 갈수록 작게 표현되어 원근감이 강조되어 입체적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프레임 속의 프레임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래 카메라가 가지는 프레임에 피사체를 이용해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들어 주면 된다. 프레임속의 프레임이 전경 역할을 해 원근감이 강조되어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풍경사진에 있어 주제의 규모를 나타내는 설명적 사진도 효과적이다. 장면이나 피사체의 규모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화면에 사람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사람을 포함시키기에 적절하지 않을 경우, 그 장면에 어울리고 규모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다른 대상물, 즉 건물, 동물, 식물 등을 찾아보자. 대상물은 주 피사체에 가까이 배치하라. 그렇지 않으면 원근감으로 인해 규모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광각 렌즈를 가지고 전경의 요소에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면 장면의 규모는 강하게 과장되며, 드라마틱하고 눈길을 끄는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

풍경사진은 프레이밍과 구성에 신경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이나 도시의 풍경 자체만으로 2%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빛이 좋을 때를 기다리거나 풍경에 시선을 끌만한 요소가 더해지는 순간을 기다려보자. 멀리서 프레임 안으로 사람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이 다가오면 완벽한 구성을 이룰 때까지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르면 된다. 프레임 속의 자연스러운 프레임은 입체감이 느껴지는 사진을 만들어주고, 프레임 안의 선은 시선을 이끄는  지시의 기능을 한다.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풍경사진을 찍어 보자. 고풍스러운 거리의 골목길, 오래된 벽 앞에 서있는 낡은 자전거도 보는 이의 시선을 끌 수 있다. 낡고 오래된 것에서는 오래 묵은 시간의 향기가 나기에 보는 이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내 마음을 강하게 이끌었던 사물을 담은 사진은 오래도록 봐도 질리지 않는 좋은 사진이 된다. 사실 이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풍경사진은 없다고 할 만큼 좋은 풍경사진이 많다. 하지만 자신만의 시각과 앵글,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누가 찍어도 비슷비슷한 일출, 일몰, 바다, 산, 도시 등의 풍경 사진은 자신이 셔터만 눌렀을 뿐 진정한 자기 사진이 아니다. 좋은 풍경사진은 자신만의 철학, 마음, 시선, 프레임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에 하나뿐인 풍경사진일 것이다. 단순히 풍경사진을 찍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진을 찍어야 한다.

프랑스에 서 흔쾌히 사진을 보내준 Frederique Taccon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Merci, Frederique Taccon.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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