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퐁당
보스톤코리아  2014-02-03, 11:55:09 
우리는 사진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마치 홍수가 나서 범람한 강이나 바다로 볼 수 있는데, 누구든 사진에 관심만 있다면 손쉽게 사진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유 주제로 자유로이 촬영하는 사진과는 달리, 몇몇의 사진 영역은 다양한 경험과 정리된 컨셉 그리고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 중에서 광고사진을 주제로 기본적인 이론과 좋은 습관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광고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선, 광고의 의미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광고란, 불특정 다수에게 상품 또는 서비스, 특징, 편의성 등을 제시하고 설득하여 소비자의 욕구나 필요를 자극함으로써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행동을 촉진시키거나 광고주에 대한 일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유료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판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상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할 목적으로 행하는 소구활동이다. 글자 그대로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광고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알리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 광고사진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광고사진은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사진이다. 예전에는 상업사진이라고 했다. 현대의 광고 표현에는 압도적으로 사진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것은 사진영상(寫眞映像)이 지니고 있는 구체성 •직접성이 대중에게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다는 점에서 나온 자연적인 추세이다.

광고사진은 먼저 광고 목적을 사진으로 알기 쉽게 표현하여 전달한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먼저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을 많이 사게 해야 한다는 광고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 그 구실이다. 이 경우 광고사진가는 마케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광고사진의 표현 방향도 결정된다.
광고사진의 종류는 다방면에 걸쳐 있어 그 구별이 반드시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첫번째는 산업사진이다. 이는 주로 산업광고에 쓰인다. 이전에 산업사진이라고 하면 생산회사 •상사회사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에 사용하는 사진으로, 제품을 만들어낸 기업과 그 내용의 계몽 •소개가 그 목적이다.

다음으로 상업사진(스틸 라이프:Still Life)이 있다. 상업사진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에 대하여 상품 그 자체를 사진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해당 상품의 우수성을 이해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테이블 톱(table top)사진이 있다. 이는 테이블에 제품을 놓고 찍은 것으로 정물 사진적인 구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좀 더 알아보면, 푸드  일러스트레이션(food illustration)이라고 하는 식품의 광고사진이 있다. 이는 테이블 톱풍으로 찍는 경우도 자주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을 대중이 구입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애쓰고 있다. 그러나 요리사진과는 구별된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fashion illustration) 사진은, 디자인 그 자체를 보이려는 것으로 패션 사진과 다른 점은 섬유의 상품성을 명확하게 부각하려는 점에 있다. 

광고사진 느낌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 한 예로 콘서트를 알리기 위해 제작되는 광고에 쓰이는 사진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 촬영 전에 어떤 점들을 생각해야 할까? 어떤 콘서트인지, 어떤 곡을 연주하고 부르는지, 다른 콘서트와 차별되는 점이 무엇인지 등등 생각해 볼거리가 많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효과적이고 타당한지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촬영 스케줄도 설정하고, 촬영 컨셉도 잡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사진들은 대충 찍은 사진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광고사진 분위기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지금까지 그냥 느낌으로만 찍던 습관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촬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 전에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를 조사해 보자. 그 자료는 나름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특징을 분석하고, 콘서트에 맞는 방향의 컨셉을 잡아보자. 그렇다, 사진이 단지 셔터를 많이 누르다 보면 되는 것이 아니고, 차분히 앉아 조사하고, 공부하고, 계획을 잡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곧 보는 눈을 열리게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놓치는 중요한 부분들을 잡아내어 극대화 시키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숙련된 셔터누르기와 빠른 감각은 이 뒤에 해도 무방하다. 그저 망망대해를 수영하기 보다는 연못에 퐁당 빠져서 그 깊이를 알아가 보는 것이 광고사진일 수 있다. 어떤 주제의 사진이던, 이젠 조금씩 자신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사진의 세부분야를 잡아 촬영해 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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