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66
보스톤코리아  2015-02-03, 15:46:03 
이교윤 관장이 창설한 한무관韓武館은 지도관의 이종우 관장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국체육관의 부관장인 이상묵의 중재로 한국체육관에서의 지도를 중단하고 서울 종로구 창신동 강문고등학교 뒷편 공터에 한무관 간판을 내걸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것이 한무관이 생기게 된 계기이다. 조선연무관의 창설자인 전상섭 관장이 한국전쟁 와중에 납북되면서 조직의 체계가 흐트러지게 되고, 윤쾌병이 이종우와 함께 지도관을 창설하였다. 그리고 조선연무관 출신의 이교윤이 한국체육관에서 당수도를 가르치면서 이종우와 갈등이 생겼다. 그리고 이교윤은 창신동에서 고행의 길을 걸었다. 도장이라곤 하지만 공터에 천막치고 가마니 깔고 수련하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관세館勢는 날로 번창하였다. 마침내 1969년에는 꿈에 그리던 어엿한 중앙도장을 서울 왕십리에 마련하였다. 

다음은 9대 문파의 마지막으로 정도관을 살펴 본다. 정도관正道館은 이용우가 창설하였다. 이용우는 청도관 출신으로 1954년 서울 서대문 로터리에서 중앙본관을 개관하였다. 정도관의 모체관인 청도관과 특별한 마찰없이 개설했다는게 타 신흥관의 파생과정과 다른 점이다. 정도관의 중앙도장 규모는 약 100여평이었지만 이용우가 다른 도장과 차별화된 독특한 수련 방법으로 지도하면서 입소문은 장안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한 때는 수련생들이 너무 많아서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정도관의 관훈은 ‘나는 떳떳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무도인이다.’ 이다. 그리고 1960년대 중반부터 마산, 울산, 창원, 목포, 김제 등지에 지관을 개관하면서 관세를 확장했다. 정도관의 초창기 수련생으로는 장용갑, 김재기, 김기동, 오부웅, 주계문, 박태현 등이다. 

해방 이후의 이른바 현대식 도장의 창설 배경과 각 문파의 태동과 형성을 살펴 보았다. 태권도(당시는 태권도라 부르지 않았다) 초창기 5대 문파는 청도관, 무덕관, 조선연무관(지도관의 전신), YMCA 권법부(창무관), 그리고 송무관이다.
이 5대 문파의 뿌리를 보면 청도관의 창설자인 이원국과 송무관의 창설자인 노병직은 일본에서 송도관松濤館(쇼도칸)의 창시자인 후나고시 기친船越義珍으로부터 공수도(가라데)를 전수 받았다. 무덕관 창시자 황기는 만주에서 중국 권법을 먼저 접한 후 독자적으로 무예도보통지를 연구하였다. 조선연무관의 창시자 전상섭은 일본유학 시절 공수도를 배웠다. 그리고 YMCA 권법부(창무관)의 창시자 윤병인은 어린 시절을 만주에서 보내면서 그곳에서 중국무술 ‘주안파’를 수련했고, 또 일본으로 유학가서 가라데를 수련하였다. 이 5대 문파의 수장들, 즉 해방 후 초창기 우리나라 현대 무술의 토대를 마련하고 대중화에 크게 공헌한 다섯명의 관장들은 한국전쟁 중 행방불명(납북)된 전상섭과 윤병인을 제외하고 청도관의 이원국, 무덕관의 황기, 송무관의 노병직  등 이른바 관의 ‘원조’ 모두 다 미국으로 이민하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내려놓고 후진들로 하여금 가꾸게 한뒤 미국에 이민하여서도 모두 새롭게 개척하여 미국에서도 태권도로 하여금 국위를 선양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그리고 5대 문파에 이어 9대 관에 속하는 오도관의 창시자 최홍희는 택견을 사사한 뒤 일본에서 가라데를 수련하였다. 그리고 1954년 군軍에서 오도관을 창설할 때 청도관 출신의 남태희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리고 오도관은 청도관과는 ‘형제관’으로 교류하였다. 이 오도관의 관장 최홍희는 후일 캐나다로 이민하였고, 남태희는 미국으로 이민하였다. 
다음은 강덕원이다. 강덕원은 YMCA 권법부에서 수련한 홍정표와 박철희가 창설했다. 초대관장은 홍정표가 맡았으며, 그들은 이남석의 창무관과 함께 YMCA권법부에서 파생되었다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YMCA 권법부와 뿌리가 같다.
그 다음 한무관은 이교윤이 창설했다. 이교윤은 한무관은 지도관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조선연무관에서 지도관과 한무관이 파생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뿌리는 지도관과 같이 전상섭의 조선연무관이다. 
마지막으로 정도관은 청도관 출신인 이용우가 창설하였다. 
그 외에도 1950,60대를 거치면서 5대나 또는 9대 관의 지관/분관이 아닌 수 많은 군소관들이 생겨났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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