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테의 법칙: 행복한 보통사람이 되는 법’ -좋은 습관은 행복으로 가는 직행선 IV-
보스톤코리아  2015-03-16, 11:40:48 
정든 고향, 가족을 뒤로 하고 미국이라는 타지에서 정착하기까지, 교민들은 수 많은 희노애락을 겪어야 한다. 부모님들이 미국 생활이 이렇게 힘이 들어도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잘되는 것’을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잘되는 것이 행복해지는 것'일까? 혹시 ‘잘되는 것과 행복해지는 것’ 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기에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학력을 중시하는 한국의 학연주의는 사회적인 성공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직업 외에도 결혼, 인간관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행복이 성적순이 된다고 믿기에, 아이들을 공부로만 내몰 수 있다. 공부를 잘하면 ‘잘되는 것’이고, 공부를 못하면 ‘잘못된다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문화는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있어, 자신이 소속한 집단이 잘되면, 마치 자신이 잘된 것 같은 전이현상의 ‘자아 팽창력(Ego Expansion)’의 심리가 생긴다. 한 예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히트를 쳤을 때, 월드컵 4강 진출 때 모여졌던 인파가 서울 시내 야외 공연에 다시 모였다. 자신의 일처럼 열광하는 한국인들의 동영상이 여기저기 배포되며, 다른 나라 국민들은 한국인의 단결력을 무척 경이로워했다.

셋째, 내가 잘된 것을 보여줄 집단이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경쟁심과 질투심을 부추기며 ‘잘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할 수 있다. 이 착각 현상을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얼굴을 보는 행동과 결부하여 설명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때, 내가 나를 보는 걸까? 남이 나를 보는 걸까?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남이 나를 보고 있다고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잘보이려 화장하고, 다이어트 하고, 근육을 만들고, 성형을 하고, 좋은 학력을 가지려 하고, 부자가 되려 한다. 한국은 ‘우리’가 중요한 나라기에, 남이 보는 ‘내’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을 의식한 ‘학연문화’, ‘경쟁 문화’, ‘체면 문화’를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아이들에게 적용할 때 어떠한 현상이 나타날까?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아이가 뒤쳐지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여기저기 사교육을 시작하며 지식 교육에 중점을 둔다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와 공부 때문에 싸워야 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한국 부모님들이 테라피 요청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고학년이 되어 공부를 거부하가나,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성적이 떨어질 때다. 오래 망설이다, 11학년 2학기에 테라피 요청이 들어오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아이의 학교 생활, 성적, 교우 관계, 약물 사용이 느껴질 때, 지체하지 말고  빨리 도움을 요청하기를 격려한다. 아이나 부모나 모두가 Win, Win 하는 성공적인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한국문화를 아이들에게 고집하고 있는 부모가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11학년 첫번째 쿼터를 마친 데이비드는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우울해진 데이비드를 위로하기 전, 윽박을 지르며 위협을 하고, 이런식으로 하면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고, 좋은 곳에 취직도 안되고, 막노동이나 하면서 살게 될거라고 했다. 부모는 방비책으로 성적이 안 좋은 과목들의 과외를 시작시키며 데이비드를 푸시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두번째 쿼터 성적이었다. 첫번째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다. 갑자기 2 월 방학이 끝나면서 데이비드는 학교 가기를 거부했다. 결석수가 20일을 넘겨가자, 학교는 테라피치료를 부모에게 권했다.

데이비드는 10학년 때 들은 한 과목에서 C를 받았다. 어머니는 이제 넌 좋은 대학에 가기는 틀렸다고 화를 엄청 내었다. 공부를 꽤 잘했던 데이비드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의 불안증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실망은 그의 불안증을 더 불러일으켰다. 하나 받은 C는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가 11 학년에 또 다른 과목에서 C를 받으면서, 불안증이 통제가 잘 안될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그 과목은 Honor 클래스였고 힘이 들면 한 레벨을 내렸으면 되는데 그의 완벽성이 그것을 허락을 하지 않았다.

학교를 가지 않으며 데이비드는 자기 방 나오는 것을 거부했고, 게임에 빠져갔다. 다행스럽게 테라피는 거부하지 않았고, 테라피를 과정을 통해, 그는 처음으로 부모와 솔직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아주 어렸을 적, 체벌을 하며 공부시켰던 아버지에게 대항했고, 어머니의 계속되었던 잔소리가 지겨웠다고 토로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해서 학교 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할 친한 친구도 없고, 오케스트라, 스포츠, 클럽 활동도 대학을 잘가려고 했지, 재미있어 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을 했다. 심지어 점심 시간에 같이 앉아 즐겁게 대화할 친구도 없어, 점심을 아예 안 먹는 적이 많았다는 말에 부모님은 깜짝 놀랐다. 데이비드는 오랫동안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와 부모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데이비드는 11학년을 무사히 넘겼다. 이 고비를 통해 부모님은 데이비드가 원하는 공부를 선택하게 했고, 아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아들의 행복한 마음이 더 중요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행복지수 156개국 중 41위이고 1위는 덴마크, 미국은 17위를 차지했다(유엔 2013). 그러면 미국에 사는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41위 일까? 17위 일까?  한국 문화를 고집하는 부모님을 가진 코리안 아메리칸의 한국 2세들의 행복지수는 과연 어떻게 될까? 17위 보다 높아질까? 41위보다 낮아질까? 한국 부모라면 덴마크의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 잘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덴마크 인들의 비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얀테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내 아이는 그 누구보다 더 특별한 존재이고 남들보다 뛰어나고 잘나가게 키워야 한다는 한국의 ‘일등주의’와 아주 다른 색깔을 지닌다. 행복은 특별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살아가려는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된다. 나만 중요하면 된다는, 나만 이기면 된다는 일등주의가 아닌 모든 사람이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사실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알려준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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