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떡보다 더 커보이는 남의 떡, 가져도 되는걸까?' (1)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II -
보스톤코리아  2016-01-18, 11:38:01 
내 것이 아닌 남의것을 탐하여 받는 휴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 이유는 시기심과 질투가 가진 파괴력 때문이다. 미스타 김은 몇년 전, 한국 방문 길에 대학교 동창회 연말파티에 참석했다가, 대학교 다닐 때 시골 티 팍팍 나며 우유부단 하게 보였 던 한 클래스 메이트가 몇 백명의 사원을 이끄는 사장이 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또한,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동창들이 크게 성공한 사실도 알게되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미스타 김은 과수석졸업을 하면서 대학원을 풀 장학금을 받는 혜택을 받았다. 남들 다하는 근 3년의 군 복부를  석사 장교로 군 복무 6개월로  맞추었고, 미국  대학의 장학금을 받는 혜택을 받으며 유학을 떠났다. 미스타 김의 전도양양한 미래의 삶을 모두가 부러워했다. 공부가 끝난 후, 자기 색깔로 살기보다 한국사회의 일등주의에 염증을 느꼈던 미스타 김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정착했다. 직장의 프로젝트 리더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 동창회를 다녀온 이후로 그의 클래스메이트들의 성공은 자신을 자극했다. 그들의 성공을 기뻐 해주기보다는 왠지 자신은 무엇을 하며 살았나 하는 후회감과 함께 그들의 성공이 몹시 부러워졌다. 미스타 김의 이 감정은 시기심일까? 질투심일까?  다 같이 살펴보기로 하자. 

시기심(Envy)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정서의 하나이다. 영국의 대상관계 분석가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인간의 선망(Envy)과 질투(Jealousy)의 뿌리는 출생 직후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클라인의 학설은 이렇게 말한다. ‘아기는 엄마의 젖가슴을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배고픔이 충족이 안 될 때 느껴지는 자신의 증오를 ‘나쁜 젖가슴’으로 투사하고, 자신이 이토록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 이 나쁜 젖가슴을 미워하며 파괴하고 싶은 환상을 갖는다. 반면, 이 파괴하고 싶은 감정때문에 나쁜 젖가슴으로 부터 공격받지 않을까 하는 박해 두려움(Persecutory Anxiety)를 갖게된다.’ 이 과정은 아기 누구나가 겪는 하나의 과정이다.  하지만,  배고픔의 충족이 잘 안되어,  ‘좋고 나쁜 젖가슴’의 대상 안착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면, 일생을 통해 불안증, 대인 관계, 애착관계 더 나아가 정신 분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원초적인 시기심의 대상이 모호한 젖가슴이라는 멜라니 클라인의 학설로 볼때, 아기의 원초적인 시기심은 자신이 사랑받고 싶은 각별한 대상(엄마)을 다른 대상(젖가슴)으로 전이시킨 것이다.  따라서 시기심의 대상은 자신과 특별한 관계가 없이 그 대상이 무관한 사람이나 불특정 다수가 대상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더 면밀히 깊게 들어가 보면, 자신이 태어나 최초로 상대한 그 대상자와 연결이 되어있어, 아주 원초적인 감정이기에 파괴력의 힘은 상당히 크다. 이 감정이 커지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고통을 주고 파멸시키고 싶은 충동의 집착이 생긴다. 

백설공부의 왕비 계모를 보면 알수 있다.  그녀는 최고로 예쁜 자신의 타이틀이 백설공주에게 빼앗기기 시작하자, 백설공주에게 살의를 느낄만큼 미워하기 시작했다. 백설공주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그녀의 시기심때문에 백설공주를 몇번씩 죽이려 하지 않았는가? 만약 이 이야기가 동화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였다면, 왕비 계모의 시기심이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으로 전이 되어있지만,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계모의 최초의 잘못된 대상관계의 결과라고 본다. 따라서  현실 속에서 시기의 대상이 되면, 백설공주의 해피엔딩과는 다르게 시기의 대상에서  빠져나가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시기를 하는 사람은 시기심의 대상을 사물화 하기에 공격의 피해를 주어도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없다. 마치, 아기가 젖을 주지 않는 ‘나쁜 젖가슴’을 대상화하여 사물화하는 전이의 과정과 비슷한 맥락이다. 시기하는 사람은 자신의 시기하는 마음의 고통이 자신 때문이 아닌 자신이 시기하는 대상이 자신에게 주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시기하는 대상을 고통스럽게 하여 벌을 주어야 한다는 자신의 정당성을 집착으로 전이 시킨다.                      
만약, 불편한 관계에서 빠져나오려 관계회복을 해보려 시도한다면 하지 말것을 권유한다.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며,시기 당하는 사람을 자신이 최초로 상대했던 가해자로 전이 시킬 수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오면  억울한 감정이 들더라고 반응을 최대한 줄이고, 침묵을 하여 시기를 하는 사람이 다른 대상으로 전이 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장 희빈의 시기심을 보면 안다. 장희빈의 시기의 대상이였던 인현왕후는 그녀의 억울한 모함에 맛서다, 결국 폐서인이 되었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면 몸을 낮추고, 되도록 만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능력있는 필은 자신의 상사가 정당한 이유없이 자신을 휠책하며, 자신이 하지 않은 실수를 교묘히 상사에게 알리면서 자신을 감면시키려 하는 억울함을 겪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해고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생기면서 테라피를 요청해왔다. 똑똑한 필에게 시기심을 느꼈던 그의 상사의 집착적인 행동에 너무나 억울해서 맛서고 싶었다. 하지만, 정확한 물증이 없어 대항할 수가 없었다.  테라피 과정 중, 대항하는 대신 필이 HR(Human Resources)에 이야기를 하고 부서를 바꾸어 주기를 요청하도록 권유했다. 다행히 HR은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고, 필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상사를 만났다. 그리고  이년 뒤, 그는 지난 상사와 같은 직급으로 승진되었다. 필의 지난 상사는 메니져 급으로 진급한 필과의 동료미팅을 해야하는 곤란함을 겪어야 했고, 그 이후 몇년 뒤 필의 부하 사원이 되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결국, 필의 전 상사는 그 회사를 떠났다. 필은 부당한 전 상사의 시기심에 맛서고 싶었지만 꾹 참고 시기심을 피한, 현명함의 명쾌한 승리였다. 

그러면 질투는 시기심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 걸까? 질투(Jealousy)는 시기심(Envy)과 찬사(Admiration) 심의 중간지점이라 할 수 있다. 시기심은 시기심의 대상자가 잘 되는 꼴을 볼수가 없어 없애 버리고 싶은  엄청난 파괴력과 함께 행동으로 전이된다.이와 다르게 질투는 부러운 마음, 열등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비교하는 마음일 뿐, 행동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하지만, 질투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질투감정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시기심으로 전이되는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질투를 시기심으로 전이시키지 않도록 질투의 마음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로버트 배런 (Robert Barron) 신부는 단체의 신곡에서 소개된 인간의 일곱가지 대죄: ‘폭식 (Gluttony)’ ‘질투(Envy)’ ‘색욕(Lust)’ ‘자만(Pride)’ ‘나태 (Sloth)’ ‘탐욕 (Greed)’ ‘분노(Wrath).’ 를 치료하는 방법을 자신의 책 ‘Seven Deadly Sins - Seven Lively Virtues’를 통해 알려준다. 배런 신부는 질투 치료는  찬사 (Admiration) 라고 말한다. 찬사 안에는 존경심과 감탄의 마음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칼럼의 마무리 전, 칼럼시작의 질문을 다시 해 본다. 미스타 김의 마음은 시기심였을까?  질투였을까?  미스타 김은 시김심과 찬사의 마음 중간인 질투의 감정의 선에 있었다. 
지면 상, 다음 칼럼을 통해, 한때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던 그가 어떻게 그의 질투심을 다스렸는 지,  더불어 질투의 요인들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 질투심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시기심과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록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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