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5
보스톤코리아  2016-04-11, 11:39:26 
4~6세기에 한반도의 삼국은 철제 농기구의 보급으로 농업 생산력이 향상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철제 무기를 제작하여 영토를 확장하면서 고대국가를 형성하였다. 그래서 확장된 영토를 지키고 효과적으로 관리管理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리官吏가 필요한 관계로 관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또한 필요했다. 대표적인 교육기관이 고구려의 소수림왕이 372년에 설치한 ‘태학太學’이다. 원화 역시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의해 세워진 인재양성기관이라고 본다. 

삼국사기에는 진흥왕37년(576년) 봄에 처음으로 원화를 받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화랑세기의 서문에 나오는 기록인 연부인燕夫人의 ‘국화國花’ 풍습이 우라니라로 흘러들어 와서 원화가 되었다는 기록을 보면, 신라의 원화 역사는 진흥왕시대 이전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연나라(기원전 1046년 ~ 기원전222년)는 중국대륙에서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나라인데, 연나라가 망하고도 700여 년이 지난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그 나라의 풍습을 본따 비슷한 조직이 만들어 졌다는 것은 시간적인 거리가 너무 멀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주목되는 점은 인재의 양성과 선발을 위하여 조직된 원화의 우두머리를 여자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라 초기부터 여자들이 차지했던 사회적인 지위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신라는 초기부터 여자들이 제사를 주관하는 등 종교적인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래서 무리의 우두머리인 원화로 여자가 임명되었다. 또한 원화는 단순한 인재양성만이 아닌 종교적인 성격도 뛰고 있었다. 삼국사기에 인용된 최치원의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 에 “우리나라에는 묘한 도가 있다. 이를 풍류라고 하는데 이 도를 설치한 근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여 있거니와 실로 이는 삼교를 포함한 것으로 모든 민중과 접촉하여 이를 교화시켰다.” 라고 했으며, 여기에 나오는 삼교는 도교, 유고, 불교를 말함이 틀림없다. 결론적으로 남모와 준정은 종교적인 지도자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종교적인 가치관이나 지도자의 덕목도 없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다가 살인을 하고 사형을 당했다. 남모공주는 법흥왕의 딸이다. 어머니는 보과공주이며 보과공주는 백제 동성왕의 딸이다. 법흥왕이 국공으로 있을 때 백제에 들어가 보과공주와 사통을 했다. 보과공주는 나중에 신라로 도망쳐 와서 입궁하여 남모와 모랑을 낳았다. 모랑은 미진부공을 이어 3세 풍월주가 되었다. 준정은 삼국유사에는 ‘교정’으로 나오는데 아름다운 낭자였자. 아버지는 삼산공인데 더 이상의 기록이 없다. 미모로 박영실(지소태후의 계부繼夫, 세째 남편)을 섬기면서 영실공의 정치적인 힘을 이용하여 미모를 질투했던 남모를 밀어내고 원화의 무리를 더 차지하려고 하였다. 동시에 남모 또한 지소태후와 보과공주의 배경으로 무리를 더 차지하려고 했다. 

삼국사기에는 간단하게 “두 여인이 아름다움을 다투어 서로 질투했는데, 준정이 남모를 자기 집에 유인해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되자 끌고 가서 강물에 던져 죽였다. 준정이 사형에 처해지자 무리들은 화목을 잃고 흩어지고 말았다.” 라고 나와 있다. 삼국유사에는 내용이 조금 더 구체적이다. “교정은 남모를 질투했다. 그래서 술자리를 마련해 남모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고, 취하게 되자 몰래 북천北川으로 메고 가서 돌로 묻어서 죽였다. 그 무리들은 남모가 간 곳을 알지 못해서 슬프게 울다가 헤어졌다. 그러나 그 음모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노래를 지어 동네 아이들을 꾀어 거리에서 부르게 했다. 남모의 무리들이 노래를 듣고, 그 시체를 북천에서 찾아내고 곧 교정랑을 죽였다. 이에 대왕은 영을 내려서 원화를 폐지시켰다.” 

삼국유사를 보면 백제의 서동이  선화공주를 유혹할 때 처럼 노래를 지어서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다. 이 사건을 단순히 서로의 아름다움을 질투해서 저지른 끔찍한 살인사건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일부의 학자들은 신라가 국가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통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변화를 추구하려던 세력 사이에서 발생한 결과라고도 본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원화제도가 폐지되고 남자를 우두머리로 하는 화랑을 설치하였고, 그 우두머리는 ‘풍월주’라 불렀다.

법흥대왕이 후궁 옥진의 첫 남편 박영실을 용양군龍陽君으로 삼아 총애를 하여 높은 지위에 있게 하였다는 대목은 고증의 필요성과 상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다. 용양은 중국전국시대의 위왕魏王의 총신이다. 남색男色으로 왕의 사랑을 받았다. (이종욱은 ‘대역 화랑세기’에서 영실공이 동성관계로 법흥왕의 총애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해동고승전,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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