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내 떡, 자랑하면 안 되는 걸까 ?' (5)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VIII -
보스톤코리아  2016-05-09, 11:33:19 
힐러리의 삼대; 힐러리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힐러리 자신이 선택한 남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개과의 남자'에게 마음이 끌렸다는 것이다. '개과의 남자'를 최광현은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의 자신의 책을 통해 잘 설명해준다. 그는 남자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눈다.  

하나는 '늑대 같은 남자' 이고 둘째는 '개 같은 남자'이다. 늑대는 개의 능력을 훨씬 넘는 지능을 가졌고 여우보다는 꾀가 많다. 매우 신중한 습성으로 세세한 것까지 예측하며 사냥한다. 늑대와 가장 비슷한 동물로 종종 '개'를 꼽는다. 하지만 늑대와 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늑대는 처음의 성관계로 짝이 된 암컷과 평생 관계를 이어나간다. 반면 수캐는 암캐가 배란기가 되어 냄새를 풍기면 2 마일부터 냄새를 맡으며, 배란을 원하는 암컷이라면 가리지 않고 기웃거린다. 어느 암컷이든 발정기가 되면 암내를 풍기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늑대는 처음 짝을 맺은 암컷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이 있다. 암컷을 종속번식을 위한 '성 관계대상(Sex Object)'만이 아닌 함께 무리를 꾸려 나가는 중요한 역할로 대우하는 것이다. 

'늑대 같은 남자'는 늑대의 습성처럼 독립심과 책임감으로 자신의 무리, 가정을 잘 이끌 수 있는 강함 남자가 된다. '개 같은 남자'는 주인에게 삶을 의지하듯, 자신의 배우자 역시 새로운 의존의 대상으로 여긴다. 연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정서적, 성적, 경제적 의존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의 의존을 숨기려 항상 당당한 척, 자신 있는 척을 한다. 막상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이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경향이 짙다. 늑대 같은 남자는 늑대 같은 대상을 통해, 스스로 가져야 할 책임감과 의무감을 배우고, 개 같은 남자는 개 같은 대상을 통해,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대상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면 힐러리의 삼대의 걸친 남자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소방수였던 힐러리의 할아버지는 폭력적이었고, 무능했다.  힐러리를 수년 간 연구해온 알마 본드(Alma Bond)박사가 쓴  'Hillary Clinton'에 따르면, 힐러리 아버지인 휴 로댐(Hugh Ellsworth Rodham)은 철저한 가부장적 남자로 세 명의 자식들을 매질로 엄격하고 과격하게 훈육하기도 했으며, 툭하면 힐러리 어머니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하며 무시하곤 했다고 한다.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은 어떠한가? 복잡한 여성편력으로 힐러리에게 정신적인 폭력을 휘두르던 남자였다. 힐러리의 삼대의 걸친 남자들의 공통점은 겉으로 볼 때 강하다. 실제로 힐러리 아버지는 6피트가 넘는 거구였고, 클린턴 또한 6피트 2인치로 건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겉으로 보이는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속으로는 내면이 강한 여자들을 선택하며 그들의 약한 내면을 보충했다. 이 양면성은 '힐러리의 나르시시즘'의 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클린턴은 92년 대통령 취임 벽두부터 제니퍼 플라워스라는 여성과의 불륜이 폭로되어 그를 괴롭히더니 클린턴이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발생한 두번째 섹스 폭로 내용은 클린턴이 주지사 시절에 혼외정사를 손쉽게 하기 위해 경호원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년후인 94년,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는 자신을 성희롱한 혐의로 클린턴을 기소했다. 존스의 기소로 클린턴의 성희롱 건은 본격 수사대상이 되었으며, 법정모독을 저지른 유일한 대통령으로 체면에 먹칠을 했다. 그녀의 주장은 주지사였던 클린턴의 호출을 받아 호텔방으로 찾아갔다가, 바지를 내리고 오럴 섹스를 강요하는 클린턴을 뿌리쳐 진급누락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존스는 이때 클린턴의 성기를 봤다며 그 특징을 묘사한 진술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해 클린턴은 정기건강검진 때 자신의 성기를 기술한 의사진단서를 끊어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성기가 법정에서 거론되었던 이 수치, 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4년 법정 공방 끝에 클린턴은 폴라 존스에게 85만달러(약 10억원)짜리 수표를 우송함으로써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을 일단락지었다.  

폴라 존스의 법정 공방 중, 여변호사 돌리 카일 브라우닝이 학창시절부터 30년간 클린턴과 밀애했다고 폭로했고, 그 유명한 정치 인턴 르윈스키도 함께 증언했다. 클린턴의 화이트워터 사건을 조사중인 케네스 스타 검사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에 거짓 증언을 하도록 종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르윈스키라는 인물이 스캔들의 정점에 떠오르며 클린턴의 목을 바짝 죄었다. 결국, 자신의 위증에 대한 면책 대가로 르윈스키는 8월 6일 연방대배심에서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증언하기에 이른다. 이어 17일 클린턴은 연방 대배심에서 이루어진 르윈스키와의 성관계 비디오 증언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했으며 곧이어 대국민 사과까지 곁들였다. 클린턴은 국민이 '가장 혐오하는 대통령' 반열에 들게 되었다.

거듭된 불륜, 복잡하고 역겨운 남편 클린턴의 성추문을 겪으며 마음의 폭력을 당한 힐러리의 수치심과 언어, 신체, 정서적 폭력을 당하면서 살았던 힐러리 어머니와 할머니의 수치심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비중이 크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힐러리의 할머니와 어머니는 남자의 경제력에 의존해야 했던 그 시대의 여성화의 모습이 있다. 경제적으로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주지사로 있던 시절 클린턴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던 힐러리가 클린턴의 성적 변태성의 수모를 참아내고, 더 나아가 클린턴을 성 추문의 위기에서 구해 내면서까지 클린턴을 지키려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알마 본드의 '힐러리'에 대한 책에 따르면, 힐러리는 무서운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아버지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했고,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는 착한 딸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의 시크한 면에 매력을 우상화했다. 따라서 나쁜 남자를 아버지로 둔 그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녀의 '새도매조키스틱'한 성적 쾌감을 형성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 힐러리 아버지의 새디스틱한 가부장적 억압의 쾌감과 힐러리의 매조키스틱한 순종의 쾌감의 모습은  클린턴 성추행의 새디스틱한 쾌감과  힐러리의 모멸감과 수치심의 매조키스틱 쾌감과 닮은꼴이 있다. 

힐러리는 어머니를 끊임없이 무시하지만 어머니에게 의존하며 사는 아버지의 '이중적인 남성상'을 보며 자랐다. '베르델 바르데츠키(Barbel Wardetzki)'는 '여자의 심리학(2013)'을 통해 이렇게 설명한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립과 의존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행동양식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즉 자기정체성을 상실할 정도로 남에게 의존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일절 거부하면서 지나치게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지나친 완벽주의, 외모지상주의, 사치와 허영 등의 배후에 바로 나르시시즘이 도사리고 있고, 근본적인 원인은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특성이 깔려 있는데, 자존감 결핍은 어린 시절의 분리경험과 직결된다고 한다. 

다음 칼럼을 통해, 힐러리의 여성적 나르시시즘 자립과 의존의 형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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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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