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獨立記念館)을 다녀와서
보스톤코리아  2007-08-20, 06:56:02 
며칠 전, 한국 방문 중에 지인으로부터 안내를 받아 충남 천안에 자리한 '독립기념관'을 다녀오게 되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독립기념관 건립에 맞춰 8.15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우중에도 무대를 기획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들어서는 입구 왼편에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태극기가 즐비하게 서서 비에 젖은 모습은 더욱 진한 감동으로 내게 머물렀다.

조국을 떠나 있으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웃음기 섞인 농담이 있긴 하지만, 그날의 독립기념관을 들어서는 마음에는 그 감동이 마음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그래, 나는 대한민국의 딸이로구나!" 내 나라에서 맞이하는 저 태극기들의 펄럭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붉은 피가 솟구치는 듯 애국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더 감동적인 것, 아이들이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비가 내리는 길을 다정스럽게 서로에게 우산을 받쳐들며 독립기념관을 찾았다는 일이다. 저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았을 '아름다운 푸른 비밀'이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비에 젖은 검은 아스팔트의 드넓은 공간에는 여기저기에서 가족들이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들의 행렬이 오색의 색깔을 내며 달리고 있었다. 비 오는 날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 오색 무지개의 빛깔처럼 다가왔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날의 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독립기념관에 들어서기 전부터의 감동은 기념관을 들어서며 우리 선조의 발자취를 밟으며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선조의 유구한 역사와 독립운동의 역사의 배경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1전시관인 민족전통관은 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제2전시관인 근대민족운동관은 제국주의 침략 및 의병 전쟁·계몽운동을, 제3전시관인 일제침략관은 일제의 시기별 식민통치를, 제4전시관인 3·1운동관은 3·1운동의 전개과정 및 1910년대의 독립운동을, 제5전시관인 독립전쟁관은 해외 독립군의 활동 및 국내 각계각층의 독립운동을, 제6전시관인 임시정부관은 임시정부와 광복군 및 해외 교포들의 생활상을, 제7전시관인 대한민국관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각각 전시하고 있다."[출처: 브리태니커]

어려서 배우고 익히고 들었던 우리 선조의 역사와 독립운동 이야기들을 어쩌면 너무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저 옛날 전설적인 동화처럼 그렇게 내 조국의 역사를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내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어찌 남이 기웃거리지 않을까. 가까운 일본에서, 중국에서 우리 한반도의 역사를 왜곡하는 이 시점에서 눈뜨고 코 베이는 어리석은 일은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 손을 붙잡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 독립기념관을 찾은 아이들의 눈빛이 유난히 빛나 보였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 눈도 함께 반짝거리는 행복한 하루였다.

"숭고한 민족정신의 산실 - 독립기념관"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 어떤 일이든간에 제대로 설 수 있는 것은 내실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밖의 것들을 받아들이는 일이 우선인 요즘의 실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번쯤은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찾아나설 수 있는 공간이길 소망해 본다. 뿌리를 찾는 일처럼 귀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특별히 외국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에게 큰 어려움이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기를 맞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가 쉽다. 내 조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안내를 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미 동부의 필라델피아에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이 있다. 독립전쟁 때 지역 대표들이 참석한 대륙의회가 열렸고 독립선언서와 헌법이 채택된 곳이기도 하다.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은 원래 있었던 건물을 중심으로 '자유의 종'의 유서 깊은 기념물들을 함께  놓아두어, 오고가며 찾는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뿌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이민의 역사로 이루어진 미국에서도 분명 다르지 않나 싶다. 모두가 내 조국을 떠나 서로 다른 문화와 피부색깔과 언어를 이루며 살아가는 미국의 이민자들에게 독립기념관의 의미는 더욱 깊음으로 남는다. 내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한번쯤은 묻고 싶은 날이다. 조국을 멀리 떠나있어 더욱 그리운가 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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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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