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Collar Crime
보스톤코리아  2007-12-10, 00:40:26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물질문명의 풍족함으로 편리함과 함께 염려와 불안도 안고 살아간다. 물질문명의 고도화와 문화의 발달로 날마다 새롭고 내일에 대한 큰 기대감으로 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발달만큼 뒤좇지 못하는 사람들의 중압감과 상실감은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또 하나의 병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을 부르는 컴퓨터와 게임기 그리고 사람과 마주하는 시간보다는 기계와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현실에 살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게임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때가 잦다. 불러 세워야 일어나고 밥을 챙겨 먹고 학교의 숙제를 펼쳐보는 일은 부지기수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물질문명의 발달이 가져다주는 누릴 수 있는 편안함과 잃어버리는 평안함일 것이다. 남을 앞서지 않으면 뒤질 것만 같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은 행복한 오늘보다는 늘 불안한 오늘을 마련해 준다. 나 자신의 피곤함은 곧, 가정생활에 영향이 미치기에 아이들 교육에도 커다란 문제점이 되고 있다. 시간이 없으니 가족과 대화는 점점 단절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게 마련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를 기다리느니 내 말 잘 들어 주는 기계와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기계와 마주하면 간섭도 잔소리도 듣지 않으니 내 마음대로의 세상이 얼마나 편안한가 말이다.

삶의 여유로움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아간다. 현대에서의 물질은 그 사람의 지위와 명예와 더불어 필요한 필수 조건으로 인식될 만큼 어린 아이들도 물질 관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사람은 자기만큼 산다고 하지 않던가. 자기 자신이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지 모른다.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그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는커녕 '모자라는 사람' 정도로 취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white collar crime(화이트 칼라족(族)의 범죄)은 물질문명의 발달로 경제적인 호황을 누리며 사는 때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돈을 쉽고 더 많이 벌고자 안전한 방법보다는 보이지 않고 감춰진 어두운 곳에서의 투기가 생기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람을 노리고 달려드는 화이트 칼라족(고급 사기꾼)이 등장하게 되며 범죄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오래전에 우리가 들었던 '범죄'라는 단어는 신문 기사나, TV 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절에 배운 것이 없고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한 '사기꾼' 기사를 보곤 했었다. 요즘은 학식과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추앙받을 만한 비교적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상적인 업무와 관련하여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고 있기에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요즘 빈번히 뉴스 기사로 등장하는 '고급 사기'들의 예는 수없이 많다. 컴퓨터를 이용한 컴퓨터 범죄, 자신의 직무상의 지위를 이용하여 범하는 범죄행위 또한 횡령, 탈세, 부정부패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광범위한 범죄의 장이 열려 있다.

현대 사회의 발달과 함께 가족이라는 개념도 점점 개인주의화 되고 있다.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시대를 거치며 여러 가지 명암(明暗)을 볼 수 있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란 있을 수 없지만 적어도 개인주의를 넘어 부모 자식 간에 대화의 단절은 무서운 또 하나의 벽을 쌓는 일이란 생각이다. 사람의 감정을 나눌 수 없는 기계와 마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한참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불완전한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많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다면 어떨까? 물질문명의 고도화된 발달이 가져다주는 또 하나의 암울한 과제이기도 하다.

'지식과 지혜'는 같을 수 없음을 또 깨닫는다. 세상의 배운 지식은 칼자루를 잘못 쥐면 무서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과 이해의 바탕 위에 쌓인 지혜는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는 빛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도 또 '지식'을 위해 아이들을 닦달하기 보다는 '지혜'를 위해 사람의 도리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침 일찍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고 밤늦도록 또 컴퓨터에 앉아 있다. 이처럼 정보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또 하나의 범죄자들이 노리는 장이 될 수도 있다. 정보통신 시스템을 이용한 컴퓨터 범죄도 잇달아 일어나는 현실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문명의 고도화는 편리한 만큼 평안함이 깨어지는 일이다. 이렇듯 컴퓨터나 정보화사회의 또 하나의 범죄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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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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