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해안선과 함께 하는 낚시터(Florida 2편)
보스톤코리아  2008-03-05, 15:28:36 
3. Tampa Bay
95 Ex 260에서4(w)를 타고 Orlando를 지나 Tampa Bay로 들어서면 RT 275가 연결된다. Downtown을 지나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Sunshine Bridge가 저 멀리 보이는데, 부드러운 곡선과 우뚝 솟은 기둥 사이사이에 일직선으로 늘어진 수많은 철선의 가닥가닥이 하프 악기를 연상케 해 선율의 감미로운 음색이 바다 위에 흘러 녹는 듯하다.

Bridge 끝에서 살짝 내려 앉은 섬이 Sky way Fishing pier이다. 역으로 이 섬에서 바라본 Tampa Down Town과 Petersburg의 불빛이 넓은 바다에 그려진 불야성은 Bridge의 현란한 조명등과 함께 어우러져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나그네의 마음을 잡는다.

여기에는 바다에 들어서서 하는 Grooper 낚시가 재미 있는데, 여러명이 횡렬(橫列)로 서서 하는 낚시 모습이 흡사 Salmon River(New york의 Syrocuse)에서 하는 연어낚시와 비슷하다. 허리까지 차는 바다 가운데서 하는 낚시라 큰 고기(30~50Lbs)가 걸리면, 몸을 지탱하기가 힘들어 끌려가기 때문에 옆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어느 누구라도 먼저 고기가 걸리면 옆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줄을 감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도와주는 모습이 같은 낚시인으로서의 연대감이라 하겠다. 이렇게 좋은 낚시터지만 큰 고래가 지나가면, 모든 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어 낚시를 접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9~10 Ft의 Medium Action의 긴대(고기가 크고 힘이 좋기 때문에 낚시대의 탄력이 필요함)를 사용하고, 25~30 Lbs의 합사(spider wire)가 좋으며, 5~7 oz의 Filat sinker에다 살아있는 Pin Fish(small snapper)를 Bait로 쓴다. Petersburg의 Leelman에 있는 한국가게에서 부족한 식품을 조달하고, 주위에 있는 West sea tackle shop에서 Bait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

4. Key West
Miami에서 RT 1 (s)를 타면 168 마일 끝이 미국 지도의 제일 남쪽 섬 Key West이다. 15개의 섬을 연결한 이 도로가 군번줄 같다 하여 Key Chain H.way라 이름 지었다.
섬에 들어서면 다리가 나오고, 다시 섬으로 들어서기를 수차례 반복되는 이 곳은 소설 '노인과 바다'의 작가 Ernest Hemingway의 생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작가의 유년시절 힘든 바다 생활의 모습과 어부들과 어울렸던 섬 생활의 구석구석이 섬세하고 솔직한 표현과 현장감 넘치는 묘사를 할 수 있게 했고 훌륭한 작품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생가에 전시된 유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잠시 더위를 피해 남태평양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섬의 야자수 아래서 휴식을 취하노라면, 조용한 기타의 주음에 따라 흐르는 바이올린의 화음이 왈츠의 리듬을 휘어감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곡 'Plan Soleil'을 떠오르게 한다.
작열하는 태양을 비켜 흐르는 희고 부드러운 한여름의 뭉게구름을 타고 본섬으로 가보자.

본섬 Key West 서쪽 끝에는 꼭 들려야 할 Mallory Dock이 있다. 해질 무렵 많은 인파가 모이는 이곳에는, 일몰(日沒)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로 붐빈다. Sunset View Restaurant 2층 본체 옆에 길게 깔아 놓은 마루 위에는 붉은 천으로 덮은 원탁과 4인조(더블베이스, 기타, 바이올린, 트럼펫) 그룹의 연주가 조용히 흐른다.

식사와 함께 분위기에 취할 때, 갑자기 붉어지는 천지의 조화 속에 불 속 같은 바다 위에 사뿐히 내려 앉은 태양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격하며 약속이나 한 듯이 wine잔을 든다. 사랑하고 용서하며 감동의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하자는 뜻일 것이다.

바로 옆 부두에서 출발하는 삼치 배는 Trolling Boat이기 때문에 2인 1조로 배를 대여한다. 반나절 짜리 배만 타도 많이 잡을 수 있는 삼치는 귀항할 때 내장을 손질하고 손바닥 두께로 잘라 굵은 소금을 쳐서 물이 들지 않는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여행 중 맛있는 구이요리 거리가 된다.

최석천 (전문 낚시인)
최석천씨는 뉴욕지역에서 낚시 가이드와 미주, 남미, 유럽 등지에서 전문 낚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330-774-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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