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判)
보스톤코리아  2006-09-06, 00:31:15 
신영각(한미 노인회 회원)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은 자식들 문제로 임기 말에 힘이 빠졌는데 내가 더 나은 것 아닌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꼽아 봐라.” -­ 노무현 대통령, 일부 언론인과 만찬하며.
“(솔로몬)왕이 이르되 산 아들을 둘로 나눠 반(半)을 이에게 주고 반을 저에게 주라.” -  열왕기상 3장 25절.


2000년 선거에서 조지 W 부시가 백악관에 들어가느냐 여부가 플로리다의 재검표(Recounting)에 달렸을 때 재검표의 총 책임을 맡았던 당시 주 국무장관 해리스(Katherine Harris, 49세)의 손끝은 공화, 민주 양당의 관심을 주무르는 뉴스의 핵이었다. 말썽 많던 유무효표의 재점검을 통해, 부시의 선거운동을 간접적으로 해온 그가 결국 부시를 백악관에 앉히는데 성공, 플로리다 주 지사(Jeff Bush)와 함께 부시형제의 후광으로 연방하원의원을 4년간 누렸는데. 오는 9월5일 공화당 상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졌더니 부시형제가 노골적으로 냉담해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1000만불의 유산으로 출마를 굳힌 것 까지는 좋았지만 선거 캠페인으로 발언한 신앙문제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킨다.
침례교 플로리다 주대회 기관지인 플로리다 뱁티스트 위트네스(Florida Baptist Witness)와의 회견에서 “교회와 정부가 분리된 것은 우리가 들어온 거짓말이며 종교인을 정치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고 전제한 해리스는 “크리스찬들을 선출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본질적으로 죄(罪)를 입법하려는 것”이라 했다. 교회와 정부의 분리는 헌법인 것을 해리스의원이 모를리 없다. 1789년 8월15일 제 1헌법 수정법안으로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대통령에 의해 결의된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의 말대로 기독교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촉구함으로써 기독교국가로서 보다 세속화하는 것을 막자는 얘기였을 게다.
그러나 파문은 크다. 헌데 일설에는 부시형제에 대한 도전으로 자신의 상원의원 선거를 그만두라는 권고에 반발이라나? 하면 정쟁(政爭)에 자신의 신앙을 거는 것은 오히려 판결의 대상일 수 있다. 해리스의 마음을 판결할 수 있는 분은 따로 있다. “교회와 정부 분리 거짓말”은 “자기 자신안에 거짓을 체크할 때”란  한 논평처럼. 하긴 거짓없는 정치는 없으니까.
노무현 대통령도 헌법위배를 들어 작전 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단다. 작통권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헌법위배라면 국가의 안보가 위협받는 국방능력이 미비한 상태에서 헌법을 지키려다 국민의 안위가 문제되면? 쳐 내려온 김정일의 책임일까? “내가 미워서 정책을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미국에 설득하기가 힘들다. 내 임기중 발생한 문제는 성인 오락실 상품권 문제뿐”이라며 청와대가 직접 다룰 문제는 아니란다. 다음정권도 양극화문제등은 해결 못할 것 이라고 단언했다. 임기가 거의 끝나 간다. “내가 할일이 없다. 국회가 8개월 동안 안열리는데 국회를 열라는 여론의 압력도 전혀 없다.” 노무현은 자기가 자신의 판결을 내린다. 책임은 철저히 국회, 언론, 부하직원들 그리고 우방국가에 전가 시킨다. 전직 변호사답게. 그리고 자수 성공한 엘리트(?) 답게. 그만큼 자신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자신만은 최선을 다했다는 논고를 전제로.
판단(斷:끊을 단)할 판(判)자는 옆에 걸린칼(刀=_)로 절반(半)을 자른다는 뜻이다. 신통하리 만큼 솔로몬왕의 아이를 절반으로 잘라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나누어 주라는 판결문을 그대로 그린 글자다. 너무도 유명한 얘기라 부언이 필요없다. 이 판결후의 두 어머니 반응에서 진모(眞母)를 찾아내는 데서 솔로몬의 지혜가 살아난다. 아들을 칼로 잘라 죽이지 말고 부디 상대 여인에게 주라는 사랑의 어머니와 이에 반해 내것도 네것도 되지말게 칼로 자르라는 여인의 진술에서 솔로몬은 진짜 어머니를 가려 아기를 갖게하는 판결. 이 판결이 솔로몬이 지혜의 왕인 것은 증명했으나 반대로 솔로몬의 오만으로 지혜의 원천인 하나님 말씀에서 돌아서고 비극으로 결말이 난다는 것(열왕기상 11:9-11). 판결에 가장 소중하면서도 유일한 도구가 칼이다.
솔로몬의 지혜있는 판결이 2천5백40여년이 흘렀으나 이 칼의 판결도구는 변함이 없다. 첫번째 칼의 역할은 인간이 하나님께 범죄한 후 다시 “에덴의 생명나무”에 접근하는 길을 차단한다(창세기 3:24). 이 칼은 움직이며 돌아가는 화염검(A flaming sword, flashing back and forth). 칼에서 불이 생기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왕(King David)도 칼을 잘 쓰는 무술인으로 나라를 통일하고 영토를 넓혔지만  칼로 피를 많이 흘린 이유로 하나님의 성전을 건설하지 못했다(역대상 22:8). 판결의 능력을 발휘하는 칼의 역할이 인자 예수 자신의 기능을 반영한다. 신비스럽게도 그 칼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The sword of the Spirit, which is the word of God:에베소서 6:17)”으로 정체를 밝힌다. 이 성령의 검 =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며 혼(Soul)과 영(Spirit)과 및 관절(Joints)과 골수(Marrow)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It judges the thoughts and attitudes of the heart: 히브리서 4:12)” 만물이 창조주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들어난다.
에덴에서 죄 지은 다음 옷 입기 전 같은 상태. 벌거벗었어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상태(창세기 2:25)로 판결장에 선다. 솔로몬의 칼이 친어머니를 찾기위해 아이를 잘라내는 협박을 제시한 것처럼 성령과 말씀의 칼도 거짓과 진실을 밝히는 위협과 죄의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 양날이 시퍼렇게 선 말씀=인자의 칼은 혼(魂)과 영(靈)을 수술한다. 혼은 인간이 가진 동물적인 욕구인가하면 영은 말씀의 수술칼에 묻어가는 “성령을 받을 수 있는 리셉터(Recepter:수용감각)”가 작용하는 지를 체크한다. 관절은 동작을, 골수는 에너지와 세포의 끊임없는 생산동력이 “나”아닌 “남”을 사랑하는 지를 창조주의 뜻에 연결된 상태를 점검한다. 그냥 슬쩍 슬쩍 두드려 보는 것 아니다. 세포와 세포사이를 일일히 체크한다. 이것이 말씀의 칼의 능력이니까. 찔러 쪼개어보니까 마음의 생각과 뜻은 안보이는 것인데 안보이는 것, 보는 것이 성령의 특기이니까. 예수이름으로 내 욕심 채우는 사이비교우가 있나? 내것 팔아서 남을 돕는 것이 예수이름으로 “ 아니면 내 이름으로?” 얼마나 정확하고 한치의 틈을 주지않는 판결(Judge)을 내리는 칼.
성령의 검이 짤라내는 판결은 불에 태운다. 성령이 불이니까. 선과 악을 가르는 것 아니라 같이 태운다. 그 불에서 말씀의 칼의 판결은 황금 같은 사람을 생산, 영원한 시간으로 진입한다. 에덴의 불칼도 막지 못하는. 이 불에 견디지 못하는 행위는 끝이다. 해리스든, 부시든, 노무현의 바다이야기든 혼과 영을 갈라내는 칼에는 내 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판결. 죽음으로 끊어졌든 시간이 다시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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