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과 점(占): 무당의 점-1
보스톤코리아  2010-07-19, 11:44:15 
형법(形法)의 하나인 풍수사상(風水思想)은 그 이론이 잡다하여 얘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차라리 그 설명을 다른 기회로 미루고 여기서는 소위 잡점(雜占)이라고 하는 무속신앙(巫俗信仰)에 대한 것을 말하기로 하겠다. 무속은 무당이나 판수가 민간인을 상대로 하여 점을 치고 굿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무당은 여자점쟁이 즉, 만신(萬神)을 가리키는 말이며, 판수는 소경 즉 장님을 지칭하는 말이다. 남자 무당은 박수라고 하는데 그 수가 극히 적었다. 근래에는 사업가나 정치인들이 그때 그때의 운세를 알아보기 위해서 사주쟁이나 역술가를 찾아가 행운을 알아보는 일이 많지만 옛날에는 주로 여자들이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바깥주인이 신수가 불길할 때 무당을 찾아가 점을 치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조선 시대의 유교사회에 있어서 소위 선비라는 유학자들은 무속을 아녀자들이나 믿는 미신이라고 하면서 전적으로 무시했던 것이다. 그래서 점을 본업으로 하는 무당이나 판수는 천민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가정을 주관하는 안주인은 가세가 크게 기울거나 가장이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또 가족 중에 누가 병석에 누워 신음하는 액운과 환란이 겹치게 되면 결국 무당이나 판수를 찾아가 좋은 해결방법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점을 본업으로 하는 무당이나 판수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무당은 귀신의 신탁을 먼저 받아야 하고 일정한 기간 상급 무당으로부터 무속에 대한 철저한 교습을 받아야 한다.
무당과 판수는 계보적 직업관으로 대체로 딸자식이나 또는 제자에게 점술의 방법과 굿을 하는 주술을 전승하는 것이 예로 되어왔다.

무엇보다도 무당은 귀신 있는 장소와 귀신의 능력 그리고 귀신과 사람의 관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귀신을 불러 위로하고 노닐 줄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귀신의 악령을 주술로 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무당이 하는 점의 방법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쌀점, 새점, 엽전 점, 애기 보살 점, 거북점 등 실로 헤아릴 수없이 다양하다. 특히, 쌀 점이나 엽전 점에 있어서는 점상 위에 나타난 형상을 보고 점괘를 풀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는 과문한 탓인지 무속의 점 방법을 설명한 책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런데 무속신앙은 샤만과 같은 원시적인 종교라는 것이다. 나는 오래 전 육당 최남선 선생의 “동북아시아에 있어서의 샤만에 대한 연구”논문을 읽은 기억이 있다. 60여년 전의 일이라 지금 그 논문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나 한국 학자의 샤만에 대한 최초의 논문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아시다시피 샤만은 원시적 부락 사회에 있어서 부락민이나 씨족사회의 안녕을 도모하고 질병의 퇴치를 주관하는 신통력을 가진 무인(巫人)을 말하는 것이다.

샤만은 자연의 신께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며 주술로써 선한 귀신을 불러 악마로부터의 재앙과 병마를 퇴치하여 부락민의 안전을 감당하는 것을 그 책임과 기능으로 하였다. 이 같은 샤마니즘은 고대한국을 비롯하여 중앙 아시아와 몽고 그리고 만주지방의 퉁구스족, 흑룡강 이북과 시베리아에 분포된 사모아족, 오스타족, 그리고 북극의 아한대 지방에 분포된 에스키모족과 북아메리카의 인디안 족 등에서 널리 행해졌던 무속신앙이었다.

그런데 샤만과는 그 형식이 다소 다르지만 북미 인디언에게는 전통적인 노래와 춤을 벌이는 파우와우(pow wow)라는 풍습이 있었다. 그 어원은 북미 5대호 근방에 살던 ‘알공킹’족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A gathering of people” 라고 하여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교정합니다>
주역과 점(2)에서의 오자를 다음과 같이
고칩니다.

1. 즉(崱)을 則 으로
2. 형법(刑法)을 形法 으로
3. 외부(外婦)를 畏婦로 정정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백린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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