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도 극심한 기후 일반화 되나
토네이도, 장마, 기습적 폭우 잦은 매사추세츠
가뭄과 잦은 폭우 등 극심한 날씨 변화 겪어
보스톤코리아  2023-09-14, 15:07:22 
11일 월요일 오후 쏟아진 폭우로 인해 홍수사태가 발생한 레먼스터의 모습. 주지사는 홍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11일 월요일 오후 쏟아진 폭우로 인해 홍수사태가 발생한 레먼스터의 모습. 주지사는 홍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일기예보에 예상되지 않은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이 8일 금요일 오후 거리를 휩쓸었다. 끊어진 전선이 단전사태를 일으켰고 보스톤 북쪽 지역 3만5천 가구의 전원이 끊겼다. 단전의 고통은 주말까지 지속됐다. 

주말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졌으며 이번 주 들어서도 비는 계속됐다. 돌아보면 지난 여름에는 장마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 올여름 6월부터 8월까지 매사추세츠에는 사상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여름 내내 내린 비는 토양이 머금을 수 있는 습도의 한계점을 넘어섰다. 지반의 약화가 초래되는 것은 자연스런 순이었다. 11일 월요일 오후 레먼스터(Leominster)에는 폭우가 쏟아져 내린지 몇시간만에 지반이 흡수하지 못하는 빗물들이 지상에 머물면서 순식간에 `1피트 깊이의 홍수사태를 일으켰다. 도로도 덧없이 무너져 내렸고 철로도 유실됐다. 

유매스 앰허스트 기후체계연구센터의 마이클 롤린스 소장은 보스톤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이런 기후가 새로운 정상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어떤 게 정상인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올해만도 몇차례 토네이도가 찾아들었다. 매사추세츠 뿐만 아니다. 올 여름 초 버몬트에는 48시간에 무려 9인치의 폭우가 쏟아져 거리와 집들이 잠겼으며 퐁트펠리어 다운타운에서는 보트를 타고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 같은 폭풍우에 매사추세츠 서부지역의 농가도 커다란 홍수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으로는 최근 리비아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사태로 인해 수천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전세계적으로는 가장 뜨거운 여름이었으며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지난 2020년 콜로라도 소재 기후연구전국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 동부는 18% 더 많은 비와 홍수피해를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출간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되는 경우 미국은 7.9% 더 많은 홍수를 경험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극심한 기후 행태는 아주 간단한 물리학으로 예측할 수 있다. 온난화로 대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증기가 배출되어 대기 중으로 올라간다. 기온이 높으면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된다. 그 결과 따뜻해진 지구에 더 많고 급격한 비를 쏟아낸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는 홍수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 

많은 비가 내리면 지면의 토양이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을 초과하게 되고 이는 지면으로 흡수되지 못한 물들이 지표면을 내달리는 현상이 바로 홍수이며 심각한 피해를 유발시킬 수 있다. 

얼마 전 NOAA는 올해 가을 미 동부에 더 많고 극심한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는데 바로 위와 같은 논리가 바탕이었다. 

반대로, 지난해 여름 매사추세츠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많은 비와 극심한 가뭄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며 지구상의 기후변화를 극한의 형태로 경험하게 하고 있다. 

MIT의 기후학과 케리 이메뉴얼 교수는 기후변화가 이같은 허리케인 등의 폭풍우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훨씬 높이는 것을 발견했으며 향후 온난화에 따라 더 많은 극심한 기후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매사추세츠에서 겪고 있는 기습적인 폭풍우에 대한 분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메뉴얼 교수는 레먼스터의 홍수사태 및 매사추세츠의 폭풍우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메뉴얼 교수는 폭풍우의 문제는 온난화로 인해 바람의 이동 속도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즉 폭풍우의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고 느리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비가 쏟아지게 되고 이는 홍수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제 뉴잉글랜드는 허리케인 리가 몰고 올 날씨를 맞이하게 된다. 

허리케인은 대양 해수면의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비와 바람을 머금어 강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11일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2022년도에 비해 1도가 높았으며 이는 과거 평균보다 2도나 높은 사상최고다. 

이처럼 올라간 해수면 온도로 인한 폭풍우의 강화는 언제 어디서 더 많은 폭우와 폭풍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연재해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은 레인가든처럼 더많은 나무와 식물을 심는 공간을 늘리고 지표면의 물이 좀더 낮은 속도로 흘러 내려갈 수 있는 자연스런 하천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극심한 집중호우와 맞닥뜨리는 경우 이 같은 조치도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게 된다. 우리가 만든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겪는 일이니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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