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

가수 케샤(왼쪽)와 프로듀서 닥터 루크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한동안 라디오에서 그녀를 들을 수 없었다. 약간 앙칼진 목소리지만 섹시한 틱톡 랩을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매일 들었었다. 그렇게 들어도 질리지 않던 목소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한국에서나 들려오던 연예 기획사의 횡포, 성폭행 주장 등의 복잡하게 얽힌 사건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케샤는 자신의 프로듀서였던 닥터 루크(Dr. Luke)가 지난 10여년 동안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지난 19일 뉴욕지법 판사는 그와의 계약관계를 무효로 해달라는 케샤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최종 결정은 아니다.

케샤는 지난 2012년 이래 음반을 내지 않고 있다. 그녀는 닥터 루크가 자신의 앨범을 내지 못하게 하며 자신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닥터 루크는 케샤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으며 자신의 성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과연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스톤글로브의 기사를 바탕으로 알아보자.

케샤는 누구인가?

팝을 자주 듣지 않는 독자라면 그리고 최근에 팝을 듣기 시작한 독자라면 케샤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케샤의 풀네임은 케샤 로즈 서버트이다. 케샤는 지난 2009년 플로 리다스의 노래“라잇 라운드(Right Round)에서 피쳐링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인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10년 앨범 “애니멀”이었다. 특히 “틱톡(Tik Tok)”과 “유어러브이스마이드럭(Your Love Is My Drug)”은 대박을 터뜨렸다. 애니멀은 플리티넘에 올랐다. Tik Tok은 미국 넘버 1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에 앨범 워리어를 냈다. 애니멀만큼의 대박은 아니었지만 빌보도 탑 10에 오르는 등 히트를 했다.

2014년 케샤는 자신의 프로듀서인 닥터 루크를 상대로 성폭행, 폭행, 성희롱 소송을 제기했다. 케샤는 이 소송에서 자신이 근 10여년 동안 성적 감정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루크가 그녀를 성폭행 할 때면 마약을 강제로 복용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루크는 이에 대해 명예훼손이며 자신을 협박해 더 좋은 녹음 계약을 획득하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송 건은 이제 미국의 법률체계를 거치는 첫번째 단계에 들어 갔다. 그러나 케샤의 앨범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닥터 루크는 누구인가

닥터 루크의 본명은 루카즈 가트월드이다. 그는 켈리 클락슨의 “신스유빈곤(Since U Been Gone)” 마일리 사이러스의 “렉킹 볼(Wrecking Ball)그리고 케이티 페리의 “로어(Roar)” 등 최고의 히트작들을 프로듀스했다. 그는 키모사베 리코드(Kemosabe Records)사를 소유했다. 이 회사는 소니가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케샤를 비롯해 주이시 제이 등의 가수들도 계약했으며 동시에 수많은 싱어송라이터를 보유한 프레스크립션 송스란 회사도 소유했다.

루크와 케샤는 어떤 관계?

루크는 2005년 케샤와 키모사베간의 계약으로 6개의 앨범을 내기로 계약했다. 당시 케샤는 18세에 불과했다. 그는 케샤의 워리어와 애니멀을 프로듀스했다. 그러나 워리어 발표 이후 케샤와 루크의 불화설이 떠돌았다. 2013년 뉴요커는 루크가 비록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지만 케샤는 통제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보도했었다. 케샤는 자신이 트위터에 자신이 “Die Young”이란 노래를 강제로 부르도록 강요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한 소송에서 케샤는 2011년 루크가 결코 성적인 강요를 하지 않았다고 선서 후 말했었다. 그러나 2014년 법정에서 케샤는 루크가 그 당시 그렇게 말하도록 했었다고 밝혔고 루크는 그에 대해 부인했다.

소송은 어떻게 되어가나?

케샤는 자신의 소송건이 결말이 날 때까지 자신의 계약을 정지하도록 하는 청원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현재 소송은 3개의 다른 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케샤는 아직도 향후 4개 앨범을 소니와 함께 발표해야 한다. 닥터 루크와 그의 대변인은 케샤가 굳이 루크와 앨범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법적으로 앞으로 4개 앨범을 프로듀스할 권한이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루크와 소니사는 케샤의 소송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뉴욕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케샤에 대한 셀럽들의 지지는?

유명 미국 연예인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케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기획사와 연예인간의 갈등은 한국에서도 수없이 등장하지만 이처럼 연예인들이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배우 리나 던햄과 마리스카 하기테이 그리고 레이디 가가, 로드, 피오나 애플 등이 지지를 표시했으며 닥터 루크와 작업하는 마일리 사이러스조차도 케샤를 응원했다. 테릴러 스위프트는 무려 25만불을 케샤에게 기부했음을 케샤의 엄마가 밝혀 이번 주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투브에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케샤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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