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0분 박지성 등장하자 마자 ...'보스톤 골'
보스톤코리아  2011-07-14, 02:31:18 
박지성이 12일 질레트 구장 연습경기에서 소속팀 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박지성이 12일 질레트 구장 연습경기에서 소속팀 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박지성이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보스톤 팬들에게 커다란 골 선물을 안겼다.

13일 팍스보로 소재 질레트 구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스의 경기에 후반 30분 교체선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밟은 후 5분만에 환상의 골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후반 센터필드 쪽에서 골을 잡은 박지성은 가브리엘 오버텐에게 긴 드루 패스로 왼쪽을 열었다. 그러나 오버텐이 공을 살짝 빠뜨리면서 수비수가 따라붙자 그는 발기술을 통해 공을 소유하며 시간을 벌었다. 이후 클래식 1대 1패스의 교본을 보는 듯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박지성이 패널티 구역으로 달려들자 그에게 볼을 넘겼고, 박지성은 논스탑 힐킥으로 같이 교체해 들어온 노장 라이언 긱스에게 패스했다. 긱스도 논스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박지성에게 패스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다. 골키퍼가 쇄도하자 박지성은 정교한 팁 슛으로 골네트 지붕을 가르는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맨유는 뉴잉글랜드를 4-1로 대파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리시즌에 골 넣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빨리 몸을 정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아직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지 않고 경기 막판에 교체 출전한 것에 대해 “ 미리 예정되어 있던 것이었다”며 이에 맞춰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재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프리시즌 경기는 박지성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 그는 전날 팀 훈련을 마친 후 계약에 대해 묻자 “아직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구단이 그의 재계약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임을 나타냈다.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은 2012년 6월까지이다. 따라서 대개 맨유는 계약 종료 1년 전 선수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왔다. 박지성과 함께 2012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던 대런 플레처, 마이클 오웬은 지난 시즌 종료 시점과 맞물려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을 감안한다면 구단의 태도에 다소 불만을 가질 법도 하다.

박지성이 프리시즌 첫 경기 15분 출장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움직임은 맨유의 미온적인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반 경기는 비교적 팽팽하게 진행됐다. 맨유 선수들이 볼을 점유하는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유효 슈팅수에서는 압도했다. 후반 들어 양상은 급변했다. 후반 6분 교체선수로 들어간 마이클 오웬은 마이클 캐릭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에 착실하게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이후는 웨인 루니를 대체해서 들어온 페드리코 마케이다의 무대였다. 그는 연속 두 골을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뉴잉글랜드는 후반 11분 패널티 구역 바로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케니 맨살라가 공의 방향을 틀어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는 5만 1천 523명의 관중이 질레트 스타디움을 찾아 친선경기 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한편 “보스톤에 처음 왔는데 좋은 도시 같다. 팬들도 많이 와서 물론 너무 좋다.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12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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