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대통령, ‘오바마케어’ 사과
보스톤코리아  2013-11-18, 14:57:1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오바마케어` 때문에 미국인 수백만 명이 현재 가입하고 있는 건강보험을 해약해야 하는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분들이 내가 안심시키는 말을 믿다가 이런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 우리는 그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분들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방송은 미국 인구의 5%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또 건강보험 웹사이트 장애에 대해서도 “내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휴일도 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역대 대통령들은 심지어 잘못된 줄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잘 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의 사과는 이례적(rare)"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오바마케어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보험가입자들은 해당 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인 수십만 명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상품 취소 통보를 받았다. ‘오바마케어’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험상품 자체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는 오바마케어로 인해 악화되는 여론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케어 심판론을 내세운 공화당에 맞서 주지사 선거에서 가까스로 승리한데 이어 내년 중간선거에선 오바마케어가 자칫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이를 의식해 연일 오바마케어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약속을 어긴 데 대해 진정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 TV에 출연해 성의없는 사과를 하는 것 이상의 무엇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 총 9번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8일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 바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상 한 달만에 두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한 셈이 됐다.          
hso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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