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발언 NBA구단주 영구 제명
보스톤코리아  2014-05-05, 12:26:03 
NBA에서 영구 제명된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우측)와 여자친구 스타비아노
NBA에서 영구 제명된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우측)와 여자친구 스타비아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흑인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미국프로농구(NBA) 소속팀인 LA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가 NBA에서 영구 제명됐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털링 구단주에게 최고액인 2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영구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털링은 최근 자신의 여자친구가 은퇴한 NBA 스타 매직 존슨과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을 봤다. 이를 두고 스털링은 여자친구에게 “다시는 흑인을 내 경기장에 데려오지 마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인종차별 사건으로 번지게 됐다. 

사건 당사자인 매직 존슨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즉각 스털링을 맹비판했다. 존슨은 “모든 흑인들을 대표해서 정말 화가 난다. 지구상에 이런 발언을 용인해줄 수 있는 사회와 리그는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존슨은 “레이커스에 처음 입단했을 때 가졌던 파티 모임에 스털링도 있었다. 그와 우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스포츠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스털링은 스스로 자신의 팀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 사람은 구단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샬럿 밥캐츠 구단주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같은 구단주로서 이런 관점에 대해 역겹다. 은퇴한 선수로서 스털링처럼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NBA에서 대부분이 흑인선수다. 이 모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르브론 제임스 등 현역 NBA 스타들도 비난에 동참했다. 

말레이시아 순방 중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무식한 사람은 꼭 무식을 광고하고 싶어 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역겹다"고 비난한 뒤 "미국은 인종차별의 유산에 대항해 끊임없이 싸워왔고, 매일 벌어지는 그 흔적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 난 것은 스털링이 소유한 클리퍼스 소속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클리퍼스 선수들은 구단주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달 28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코트 센터서클에 구단마크가 새겨진 상의를 벗어던지는 집단행동을 했다. 

스털링의 발언으로 클리퍼스 구단도 풍랑에 휘말렸다. 후원사들이 줄줄이 후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클리퍼스 간판 블레이크 그리핀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이 후원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북아메리카 원주민이 운영하는 추마시 카지노 역시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후원 계약 해지를 클리퍼스 구단에 통보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KTLA는 “스털링의 발언 이후 11개 업체가 클리퍼스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스털링은 지난 1981년 LA 클리퍼스의 전신인 샌디에이고 클리퍼스를 매입해 구단주가 됐다. 자산이 19억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재벌인 스털링은 잦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여러 번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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