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00여개 미디어 관련 회사를 소유한 ‘미디어 황제’ 루퍼드 머독 회장이 경제신문 가운데 영향력 1~2위를 다투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거느린 다우존스 인수를 제안했다고 다우존스 그룹이 지난 1일 밝혔다.
다우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스코프로부터 1주당 60달러씩 총 50억 달러에 매입 제의를 받았으며, 다우존스 의결주식의 62%를 보유한 밴크로프트(Bancroft) 가문과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이사회의 검토작업이 매각 결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며 “50%가 넘는 주주들이 매각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 노조도 “월스트리트 저널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뉴스코프가 제안한 주당 60달러는 다우존스의 지난 4월 30일 종가(36달러)보다 66%나 높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뉴스코프가 ‘신뢰받는 미디어’인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 신뢰도 높은 정보를 발판으로 경제뉴스 관련 방송사업을 강화하려 한다고 추측했다.
또한 이번 제안에 대해 밴크로프트 가문은 머독의 제안에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머독은 자신이 소유한 폭스 뉴스의 인터뷰에서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USA TODAY에 이은 미국 2대 신문이다. 종이신문 구독자만 172만명에 이르고 웹사이트의 유료 이용자는 미국 최대 수준인 80만 명에 이른다.

전홍수  ju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