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받는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 주가 1포인트에도 표정을 달리하는 냉혹한 미국 투자 전문가들도 이익보다 CEO의 경영능력과 기업문화를 존경의 척도로 삼고 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존경도’를 조사한 결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Buffett)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전문 투자자 95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응답자 75%로부터 ‘매우 존경한다’는 응답을 얻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서 가치 투자 원칙을 지켜온 버핏의 투자 철학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잡지는 평가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존경 받는 기업의 조건을 강력한 경영능력(32%), 건실한 경영전략(25%), 윤리경영(21%) 순으로 꼽았다. 이익의 지속적 성장이 존경의 조건이라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이 잡지는 또한 투자전문가들이 최고경영자의 자질과 경영기술을 ‘존경의 척도’로 삼는다고 분석했다. 5위에 오른 전자업체 제너럴일렉트릭스(GE)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GE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설문에 응답한 투자전문가들은 “50여 년간 6명의 CEO가 특유의 경영능력을 펼칠 수 있는 GE의 경영문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고 잡지는 전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하게 48위에 선정됐다.

전홍수 ju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