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매케인과 오바마의 질주
보스톤코리아  2008-02-24, 08:02:07 
3월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이 최후의 변수


미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질주가 무섭다.
슈퍼 화요일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리를 거의 확실시한 매케인 후보와 달리, 승부를 가리지 못한 민주당 오바마 후보와 클린턴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2월이었다. 그러나 포스트 슈퍼 화요일(Post-Super Tuesday)에 치러진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지난 20일까지 내리 10연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바마 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클린턴 후보를 암묵리에 지지하던 정치인들도 오바마 후보에게로 마음을 돌렸다는 뒷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예상 밖의 오바마 후보의 선전에 클린턴 후보 선거 캠프는 적잖게 당황하는 모습이지만, 차분히 3월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이라 불리는 텍사스, 버몬트,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부시 부자 매케인 지지, 대형 노조 오바마 지지 선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모두 매케인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고향인 텍사스 휴스턴에서 매케인 후보와 함께 나타나 “매케인 후보는 올바른 가치와 경륜으로 미국을 이끌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매케인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돕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부시 부자 모두 매케인 후보 지지선언을 공식화한 셈이다. 부시 부자의 지지는 공화당 경선에서의 매케인 후보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후보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롬니 전 MA주지사도 14일 보스턴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매케인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매케인 지지를 선언했다. 롬니 후보는 매케인 선거운동 지원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고서, 자신을 지지했던 280여 명의 대의원들에게도 매케인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미국 최대 노조 가운데 하나인 식품상업연합노조(UFCW)가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가장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도 곧 오바마 후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UFCW는 슈퍼마켓, 육가공 업체, 창고 노조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인원수는 약 110만 명이다. 190만 명 규모의 SEIU는 건물관리인, 간호사, 가정건강 보조원 등이 주 구성원이다. 오바마 후보가 두 대형 노조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상당수의 히스패닉계 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후보의) 경쟁자인 힐러리에 대한 흑인 정치지도자의 지지가 낮아지는 와중에 일어난 두 노조의 지지선언은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보다 지지층이 얕았던 히스패닉계의 표심마저 끌어들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갈 길 바쁜 클린턴 후보에게도 역전의 가능성은?
오바마 후보가 19일 위스콘신과 하와이 경선마저 승리하면서 파죽의 10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전국 지지율에서도 클린턴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20일 로이터통신이 조그비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에 대한 전국 지지도는 52%로 38%의 지지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었다. 공화당 매케인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47%대 40%의 지지율로 이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43%대 47%로 패배할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47%의 지지율로 클린턴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20일에 발표된 A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대의원 수에서도 오바마 후보를 지지할 대의원은 1천178명, 클린턴 의원을 지지할 대의원은 1천2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후보의 인기가 더해 갈수록 클린턴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오바마 후보를 대신 지지할 슈퍼 대의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은 주의 잔여 대의원 수는 1천25명이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텍사스, 오하이오, 버몬트, 로드 아일랜드 주 등 4곳(대의원 수 444명)에서 경선이 시행되는 3월 4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클린턴 후보가 큰 표차로 오바마 후보에게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얼마든지 반전시킬 수 있다.

클린턴 후보 진영은 텍사스주의 경우 히스패닉 유권자 비율이 높고 흑인 유권자는 많지 않고, 오하이오주의 경우 경제문제가 최대 선거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후보에 비해 클린턴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혁  kj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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