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의 소중함 재확인한 슈퍼볼
보스톤코리아  2009-02-06, 18:05:54 
최고의 슈퍼볼 경기로 꼽힐만한 명승부 드라마가 연출된 제43회 슈퍼볼은 '디펜스가 결국 챔피언을 가져다준다'라는 오랜 풋볼계 속담마저도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렸다.
NFL의 제1위 디펜스 팀이었던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슈퍼볼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정작 승리를 선사한 것은 올해 약세를 보였던 오펜스와 쿼터백 뢰쓸리스버거였다.
종료를 2분 30여초 남겨둔 상태에서 벤과 오펜시브 라인 그리고 와이드 리시버 샌토니오 홈즈의 완벽한 합작으로 스틸러스는 슈퍼볼의 우승을 일궈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무려 78야드(실제로는 88야드)를 전진하며 차분하게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시즌동안 스틸러스는 토탈 디펜스, 실점 패스공격 디펜스 등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러싱공격 디펜스에서만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었다. 반면 공격은 게임당 득점은 21.7로 20위, 토탈 오펜스 22위, 패싱공격 17위 러싱 공격 22위 등 전 분야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수비는 좋은 공격이 시원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이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날 피츠버그의 마지막 드라이브를 이끈 뢰쓸리스버거는 명품 쿼터백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로써 그는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9승을 기록한 탐 브래디에 이어 포스트 시즌 최다승 2위를 차지했다.
1,2쿼터가 피츠버그의 압도적인 우세로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특히 2쿼터 1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스틸러스의 라인백커 제임스 해리슨이 인터셉션으로 100야드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점수를 17대 7로 벌리며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3쿼터에서 스틸러스는 다시 필드킥으로 3점을 보태 20-7로 달아났다.
이번 슈퍼볼의 진미는 4쿼터. 이미 스틸러스의 일방적인 경기로 마감될 듯한 분위기는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맹반격에 의해 확 바뀌었다
카디널스의 쿼터백 커트 워너는 4쿼터 들어서자 87야드 공격 드라이브를 성공시키며 피츠제럴드에 1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스틸러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이후 엔드존에서 세이프티(Safety;엔드존에서 상대방 수비에게 잡혔을 경우 받는 벌칙)로 2점을 보탠 후 종료 2분 37초를 남겨두고 다시 피츠제럴드에게 6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경기를 23대 20으로 뒤집었다.
결국 경기는 27대 23으로 마감되며 수퍼볼 드라마의 꽃을 피웠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역사상 가장 흥분되는 슈퍼볼'라는 평가를 내렸다.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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