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가 하버드 케네디 스쿨 오디토리움에서 강연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인 박원순 변호사는 한국사회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바꾸어야 할 게 많다며 ‘자신이 전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4일 저녁 하버드 케네디 스쿨 벨퍼센터 스타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박원순 변호사는 “제가 성공했으면 나라가 이정도 밖에 안됐겠습니까?”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인 박 변호사는 하버드 학생들에게 창조적으로 생각해줄 것을 요구했다.

“손해볼 짓을 좀 해야 한다. 많은 것을 버리면 큰 것을 얻는다”며 한국에 가서 자신의 고향 동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해볼 것을 권장했다. 그곳에서 10년만 진정으로 봉사하면 시장이 될 수있다.

우리나라도 시장이 도지사 되고 도지사 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자신의 고향에 가 사회봉사를 시작, 밑바닥부터 경험한 오바마를 그 성공의 예로 들었다.

하지만 많은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좋은 대학 나오고 굶어야 죽겠습니까? 좀 대범하게 구세요”라고 그는 주문했다. 박 변호사는 여러 다른 대안적인 직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하버드 케네디 강연에서 “많은 것을 버리면 큰 것을 얻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타변호사였기 때문에 그의 시민 운동이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스타 변호사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무엇을 하든지 처음에는 힘들고 그 과정을 이겨 내야만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참여연대 활동,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씽크 탱크인 희망제작소활동 등을 소개하고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그는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과거 참여연대 시절 낙선운동을 언급하며 그는 중앙 정치를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각 지역의 정치인들은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니까 당의 눈치를 본다며 주민 스스로가 진정한 투표권을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결국 그는 이로 인해 한동안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 놨다.

박 변호사는 사회적 기업이 화두라고 말하고 우리시대의 영웅들이라고 일컬었다. 예일을 졸업하고 노스웨스턴에서 MBA를 하다 아프리카 인턴을 하다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40달러 빌려주기 교육시키기를 통해 생산의 방법을 바꾸게 하는 ‘원 에이크 파운데이션’을 운영하는 Mr. 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런 사회적 실험 도전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미 자본주의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에서는 청년 실업이 심각한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상하지 못한다고 새로운 사회기업을 대안으로 제시키도 했다.

인권변호사로, 참여연대의 시민운동가로,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에서 모금 전문가와 사회기업 CEO로 끊임없이 변신해온 박 씨는 만해 한용운 상과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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