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북한을 아는가
보스톤코리아  2010-11-29, 16:32:12 
편 / 집 / 국 / 에 / 서 :

말년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 했다. 마무리 순간은 그만큼 중요하고 어렵다. 22살 서정우 하사의 말년 휴가는 G20 비상대기로 한 차례연기 됐다. 그리고 불순한 일기로 배가 뜨지 못해 한번 더 연기됐다. 지난 23일, 불순한 날씨로 또 연기됐다.

이날 오후 갑작스레 날아든 포탄은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휴가를 주고 말았다. 북한은 서하사를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내면서 자신들도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지금껏 같은 민족이자 형제로 인식됐다. 지금은 공산주의을 위장한 독재체제로 한없는 어둠의 길을 거닐고 있지만 언젠가는 남쪽에 있는 형제를 도와 한반도 주변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한 몫을 하리라는 기대의식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도발은 많은 젊은이들의 대북관을 재고토록 만들었다. 더구나 그동안 북한에게 기회를 주고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하자던 비둘기파들의 입장마저 궁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북한은 그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의 변명
북한은 국군의 사격훈련이 전쟁행위라고 경고 했음에도 사격을 감행, 이에 대응해 사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군의 호국훈련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북한과 전혀 다르지 않다. 솔직하게 도발했다고 나설 용기도 없이 추하다.
민간인이 거주하는 곳을 폭격하는 순간, 형제에게 칼을 들이댄 순간 북한의 이런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전시에도 민간인을 사살하는 경우에는 범죄다. 형제에게 총을 겨누는 범죄 국가와 어떤 협력을 고려할 수 있겠는가.

대미 협상용, 내부갈등 진화론
‘ 북한이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하는 분석은 추측만 무성할 뿐 한 번도 제대로 제시된 적이 없다. 그만큼 북한을 모른다. 북한은 최근 핵무기용 우라늄 농축시설을 국제사회에 공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에 협상의 압력을 가하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분석한다.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김정은의 승계와 관련 개혁파와 보수파가 갈등하면서 보수파들이 김정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도발한 것이라고 지적키도 했다.

남한의 대응
남한의 대응은 어처구니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확전은 안된다”고 반응했다가 보수신문들에게 집중포화를 맞고 태도를 일변했다. 야당의 지도자들도 확전반대를 주장했다가 보수층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군의 대응은 더욱 한심하다. 북한이 분명히 경고했지만 이것이 실현화 됐을 때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이 사격훈련을 감행했다. 대응사격도 13분만에 가능했다. 적의 포대를 전혀 무력화 시키지 못했고 2차 포화공격을 당했다. 이에 대한 대응사격도 13분만이다. 사전 대응 시나리오도 없었고 이에 따른 대책훈련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럼 무슨 훈련을 했단 말인가. 그러면서 북한의 경고는 왜 그리 쉽게 무시해버린 것일까.

북한의 도발에 10배의 자동적인 응징을 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래야 함부로 덤비지 못하니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있는가. 북한군보다 10배를 압도할 군사무기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남한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열세다. 능력이 안되면서 말만 앞세우는 경우 결과는 불보듯 훤하다. 말을 앞세운 이들은 피하고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꽃다운 목숨이 대가를 치른다.

대북정책
이명박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정책은 없다. 그냥 강경책이다. 또는 말 잔치다. 대북강경책을 펼 경우에는 그만큼의 대비가 있어야 한다. 북한이 대남 전쟁을 일으켰을 때를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군대는 어떻게 대처하고 민간인은 어떻게 피난시키며 하는 전반적인 대책을 가져야 한다.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소위 조,중, 동으로 대변되는 보수언론은 호기를 만난 듯 강경일변도의 논조를 쏟아내고 있다. 전면적 확산을 반대하면 마치 북한의 논리를 동조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 세우고 있다. 언론이 청와대보다 흥분해 있는 모양세다.
지금까지의 대응능력을 보면 국방부의 역량으로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전혀 대책이 없다. 무턱 대고 응징하자는 등 주먹구구식 강경론을 펼쳐서 전국민을 피난민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결국은 국제공조
현상태에서 최선의 방법은 국제 공조다. 이번 도발은 중국에 사전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싫어하지만 그대로 놓아둘 수 밖에 없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한다. 하지만 중국은 전면전을 원치 않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세계도 그렇다. 세계는 극동아시아의 경제 부흥을 통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만약 한반도가 전쟁에 휩싸인다면 세계 경제에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전쟁, 한인사회의 전쟁
한국의 불안은 이곳 미주 한인사회에의 불안이다. 상상하기 싫지만 최악의 경우, 1차적으로 한인유학생을 비롯 많은 한인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게 된다. 이후 세계경제도 장담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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