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이야기 : 눈이 쉽게 피로하고 침침해지면 간(肝)기능 저하를 고려해야 합니다
보스톤코리아  2011-03-28, 14:06:20 
안녕하세요, 선유당 원장 이선영입니다. 이번 주 칼럼부터 우리 인체의 12경락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기초 이론과 원리를 알아두시면 한의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임상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함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肝)이야기로 시작을 할까 합니다. 간은 오행에서 목(木)기운이고 봄, 새싹, 발생력(生)을 상징하고, 방향은 동쪽, 색은 푸른 청색, 맛은 신맛, 육기에선 바람(風), 인체에선 근육, 눈, 손톱, 칠정에선 분노, 영적인 측면에선 혼(魂)으로 표현됩니다.

경락상으론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이라 해서 엄지발가락 안쪽 끝에서 시작하여 다리 안쪽을 타고 무릎 안을 거쳐 허벅지를 지나 생식기를 돌아 아랫배에 이른 다음, 위(胃)를 끼고 간으로 들어가고 담(쓸개)과 짝을 이룹니다. 그리고 횡경막을 지나 옆구리에 이른 다음 목구멍 뒤를 따라 눈 주위에 이어지고 이마로 나와 정수리에서 독맥과 만납니다.

간의 해부학적 위치는 오른쪽 갈비뼈 바로 아래이고 간에 무리가 오면 복진만으로도 간이 부어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간은 인체 내에서 가장 큰 장기로 1.2-1.6kg 정도의 무게가 나가고 좌엽 우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보는 간의 기능은 “혈액을 저장하고, 사람이 잠을 잘 때 혈액이 간으로 돌아와 저장되는데, 눈은 혈액의 영양을 받아야 세상을 볼 수 있다”라고 내경 소문 오장생성론에서 말합니다. 즉, 간이 일정한 양의 혈액을 저장했다가 인체 각 부분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기능을 하고 혈액 부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혈액이 부족하면 어지럼증, 팔다리 마비, 월경량 부족, 가벼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간의 성향은 굳세고 성급하며 움직이기 좋아하는 것이 특징이라서 오장육부에서 간은 장군 노릇을 한다고 했습니다.
간은 소설(疏泄)을 주관하는데 그 의미는 기를 원활히 소통시키고 돌게 한다는 것입니다. 간의 소통기능이 정상이면 기순환은 막힘 없이 잘 통하고 조화를 이루며, 장부와 경락의 활동도 조화를 이루지만 간이 소통기능을 잃으면 기가 오르고 흩어지며 흐름에 장애를 받아 기순환이 시원스럽지 못하거나 간기가 막혀서 맺히는 간기울결(肝氣鬱結) 현상이 일어나거나 혹은 기가 치밀어올라 토혈, 객혈을 하게 됩니다.

간은 힘줄과 근육을 다스려 피로함을 견디게 하는 바탕이고 그 기운은 손발톱에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손발톱이 단단한지 무른지 두꺼운지 얇은지, 또 그 색이 윤택한지 어떤지 등을 살펴 간의 건강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간에 혈액이 모자라면 대개 손발톱이 연하고 얇아지고 색이 묽고 희게 되며, 혹은 손톱이 푹 꺼지기도 합니다. 또 나이를 많이 먹어 쇠약해지고 간에 혈액이 완성하지 못할 때도 손발톱이 마르고 약해집니다.

또 하나 간의 기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는 눈이 쉽게 피로하고 침침하거나 뿌옇게 보이는지 여부입니다. 눈이 전구라면 그 전구를 밝히는 밧데리는 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밧데리가 없으면 전구는 불을 밝힐 수 없듯이 간이 건강하지 않으면 눈을 밝게 할 수 없습니다. 눈은 간의 기혈이 적시고 기르는 작용을 받음으로써 시각기능을 발휘하게 되므로, 간과 눈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눈병은 간을 치료해야 합니다.
인체의 오장육부는 각각의 해부생리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희노애락애오욕의 유심론(有心論)적 측면이 있습니다. 간은 분노나 노여움, 폐는 슬픔, 신장은 공포, 심장은 지나친 기쁨, 비장은 사려나 수심 등을 주관합니다.

간주노 노기상(肝主怒 怒氣上)이라 하여 간은 노여움을 주관하고 노여움은 기를 오르게 합니다. 작은 일에 분노를 잘 느끼고 쉽게 노여움을 타는 사람은 맥이 팽팽한 현맥(弦脈)입니다. 맥을 잡아보면 기타줄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그런 사람은 간기가 울결되기 쉽고 흐름이 좋지 않아 기가 역으로 두상 쪽으로 쏠려서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뒷목이 뻣뻣해지기 쉽습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노여움으로 인해 기의 흐름이 좋지 않다든가 긴장감이 느껴지면 일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반신욕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신유(神癒)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보냅니다. 평소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여 건강에 적색 신호가 오면 잘 인지하여 미리미리 쉬어주고 마음을 다스려 평온함과 안정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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