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찍되, 달력 사진은 찍지말자
보스톤코리아  2011-03-28, 14:19:35 
사진 촬영시 주제선정에 있어 고민을 하게 된다. 날을 잡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진 않는다. 일로써 찍는 사진이 아니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선정하여 활영하면 의외로 작업은 즐겁고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람인 경우,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촬영하기가 수월하다. 그 사람의 외모 뿐만이 아닌, 성격 그리고 분위기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촬영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도 편하다. 풍경 사진인 경우도 아는 장소가 아무래도 촬영하기가 수월하다. 혹 낯선 장소를 주제로 선정했다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여러번 방문하여 반복적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변환경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지역에 동화되자. 한장소를 10번 20번 이상 반복하여 한달, 두달 이상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찾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특히나 여행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단편적인 시각에 빠지기 쉽다. 한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방문하고 또 방문하여 그 지역을 익히고 그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모든 장면은 우연히 포착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치밀한 연구에 의해서 준비된 한순간에 포착되는 것이다.

인물 촬영시 주의할 점은, 단순히 보기 좋은 달력 사진 분위기로 찍고 마무리 하지 말고, 사전에 컨셉을 세워보고, 콘티를 제작해 보면서 차별적인 그 사람만의 매력을 찾아 보아야 한다. 외로움을 품은 매력이 있는 사람이 있고, 밝은 미소가 영혼을 보여주는 이도 있다. 이전 컬럼에서 얘기했듯이 외형이 아닌 내면에 숨어 있는 황금을 찾아봐야 한다.

커플 사진인 경우엔 각 개인의 특징과 분위기도 중요하기만, 사람간 관계의 표현이 중요하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뜨거운 사랑을 하는 사이가 있겠고, 이제 조심스럽게 연인의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커플, 이성적 매력인 아닌, 순수한 친구로서의 감정을 유지하는 커플 등 다양한 관계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 그리고 관계가 있음을 생각해 보자.

짬이 되는데로 미학, 논리, 윤리, 형이상학등의 책을 많이 읽어보자. 이것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근접해 있다. 사진은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현이다. 즉, 자기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기는 정말로 어렵다. 중요한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이며 이것은 그대로 사진에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사유의 영역과 시각의 흐름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주제선정의 안목을 키워주고 그 표현에 있어 나름의 색깔을 갖게 하는 믿거름이 된다.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를 생각해 보자. 주제를 선정했다면, 그냥 찍지 말고, 컨셉과 콘티, 타임라인 등을 설정하여 뭔가 나름의 생각을 투영하여 촬영에 임해보자. 그냥 보기 좋은 달력 사진은 찍지 말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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