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솟대
보스톤코리아  2006-11-08, 00:12:48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깊게 만나게 한다. 나라는 존재를 만나지 않고서는 얘기를 시작할 수 없는 오늘이다. 그리고 내일의 시간으로 흘러가면 어제로 남을 오늘을 세월에 맡겨 그저 그렇게 맞이하고 보내는 날이라면 내일의 꿈은 너무도 무의미해질 일이다. 옛 우리 조상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했던 민간신앙의 하나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날이다. '솟대' 긴 장대 위에 오리 하나 올려진 그림이다. 무엇일까? 그토록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모아 바램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긴 장대는 하늘 높이 올라있다. 아마도 그것은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기에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이유일 게다. 그렇다면 오리는 또 무슨 의미였을까. 오리는 땅을 밟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물위를 헤엄치기도 하는 새이다.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를 오가는 일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는 하늘을 날 수도 없고, 바다에서 헤엄치며 오랜 시간 있을 수도 없다. 땅에 있는 우리는 높은 하늘을 날고 싶고 넓은 바다를 한없이 헤엄쳐 가고 싶은 그런 꿈을 늘 꾸는 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진정 무엇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것일까. 또한 수없이 많은 이름의 종교들에 있어서의 신앙에 대한 오늘은 어떤 의미이며, 내일은 무슨 의미일까. 한번쯤은 묻고 걸어가고 싶어지는 날이다. 무작정 시간에 이끌리어 걸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흐르다 보면 어제의 내일인 오늘을 맞고 보내는 그런 삶은 아닐까. 문득 물음을 던져보는 오늘이다. 무조건 나와 다른 것들은 눈 돌리고 눈감아 버리는 일이면 최선의 방법일까. 진정한 신앙인으로서의 용기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나와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들어줄 수 있는 여유일 거란 생각이다. 문열어 반겨주는 일 말이다. 찾아 나서지는 않더라도 찾아온 이는 반갑게 맞아주는 일이면 족하겠다는 생각이다.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깊은 뿌리의 마음을 이제는 풀어놓을 때는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땅에 발을 딛고 있으면 보여지는 시야는 내 눈 높이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나무를 키워 올려야 한다. 그래서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오르면 높아진 마음의 눈으로 더 멀리 더 높이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넓은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일이다.
남을 탓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 않은가. 나의 부족함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 없을 지혜로운 사람이겠지만, 또 어찌 그리 쉬울까. 네 것, 내 것을 따지다 보면 진정 서로의 것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서로를 경계하는 경우도 있게된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조차도 가질 수 없으니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다. 한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마다의 살아온 환경이나 지금 처해진 여건이 모두 다르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마주할 때 불편함이 생긴다. 그 불편함은 어쩌면 오르지 못할 산이 될 수도 있고, 건너지 못할 강이 될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오르는 산길에서, 건너는 강가에서 손 내밀어 잡아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오르고 내가 오르는 길 그래서 함께 오르고 건널 수 있는 길이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함께 하기에 오늘이 더욱 귀중한 것이고, 내일의 꿈과 희망이 있기에 오늘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오늘에서 만난 우리들이 또한 얼마나 귀한 인연인가.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배려의 마음으로 '솟대' 하나 마음에 세울 수 있다면 더 높이에서, 더 멀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함께 걷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내 조국을, 내 고향의 품을 떠나 외로운 나그네의 길에서 걸어가고 있다. 우리들의 부모님들, 이민 1세대의 걸어온 길은 눈물겨운 길이었다. 이만큼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도 고마움 가득하다. 어찌 한 가정사만 들 수 있을까. 때때마다 힘겹게 이끌어온 한인들의 모임, 모임마다에 그 분들의 피땀어린 정성이 가득한 것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우리들에게 고향너머의 이국만리 타국에서 걷는 길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 되었다. 언 35대라는 '한인 공동체'의 긴 역사의 발자국을 보고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길, 힘겹고 외로웠던 길이었을 이민역사의 길인 것이다. 이제는 이 긴 역사를 통해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우리들이면 좋겠다. 이민 1세대가 일궈놓은 땅에서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자녀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제는 네 편, 내 편이 아닌 우리의 '희망의 길', '소망의 길', '꿈의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희망의 솟대'를 세우면 좋겠다. 마을 어귀마다 모여서 하늘을 바라보고 바램 했던 옛날 어른들의 함께 하는 마음을 배우는 날이면 좋겠다.
'마음의 솟대'하나씩 세우며 조금 더 너그럽게, 용서하고, 베푸는 사랑의 공동체로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본다. 다른 사람을 누르고 이기는 '승리자'가 되기보다는 맡은 일에 성실히 감당해 갈 수 있는 '성공자'가 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면 좋겠다. 설령 각자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받아줄 수 있는 참된 용기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꿈과 소망 그리고 '희망의 솟대'를 파란 하늘에 높이 세울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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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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