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렵다
보스톤코리아  2011-08-29, 11:49:40 
요번 컬럼에선 사진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의 형식은 구성과 프레이밍으로 나눌 수 있다.

구성은 카메라 파인더로 보이는 수많은 피사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 사진가들은 뛰어난 구성을 위해서 여러 피사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피사체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이를 위해 점과 선, 면, 형태, 패턴 등을 이용하고, 3분할 구성을 이용한다. 아울러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피사체의 색조를 이용해 명암대비와 보색대비, 면적대비 등을 이용해 주제를 돋보이게 표현한다. 결국, 사진에서의 구성이란 보는 이의 시선을 끌게 만들면서, 나름의 의미와 질서를 부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프레이밍은 카메라 파인더를 보면서 행하는 모든 것이다. 빛에 대한 이해와 활용, 전체와 부분, 여백에 대한 생각, 앵글의 변화에 따른 효과, 조리개와 셔터속도, 노출측정, 렌즈의 초점거리, 셔터 타이밍의 고려 등 이러한 모든 행위를 프레이밍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진의 형식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다. 형식이 뛰어나면, 내용 전달이 잘 되기 때문에 형식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기본이자 도구이다. 그러나 의미가 약하거나 내용 없이 형식만 뛰어난 사진은 생명력이 없음에 유의하자. 형식은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으나 내용은 온전히 사진가의 몫이다. 세상에 고정불변의 법칙이 없듯이 반드시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어떤 형식이든 사진가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면 정말 좋은 형식이다.

사진의 내용이 좋으면 마음의 발걸음이 오래 머문다. 사진의 내용은 사진가가 사진에 담아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사진의 주제이기도 하고,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피사체인 소재이기도 하다. 즉 무엇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사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사진가가 재해석해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재를 정하고 그 대상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고, 자신의 감성으로 담아내야 한다. 이전 컬럼에서 투사, 내사, 합치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고 했다. 어려운가? 간단히 얘기해서, 의미 있는 대상을 차분하게 관찰하거나 바라보면, 피사체가 가지는 의미와 촬영자의 마음이 일치하는 순간이 있다. 이런 감정이 교감이 이루어질 때 셔터를 눌러라.

비록 형식은 좀 떨어져도 내용이 충실한 사진을 보면 마음의 발걸음이 오래 머문다. 사진을 찍다 보면 금새 사진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진을 찍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아낼 것인지가 어려운 것이다.

사진의 형식인 기술을 배우고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 수 많은 고민을 하고, 공부해라. 공부 없이 찍는 사진은 노동이다. 사진은 어렵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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