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34) : 2016년 서울머니쇼
보스톤코리아  2016-06-06, 12:12:46 
"재테크 고수 52명 직접 만난다"
"글로벌 경제, 금융 전망, 투자전략을 국내외 최고 전문가"
"내노라하는 스타 펀드매니저와 국내 최고 부동산 족집게"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 6명 특강"

'매일경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서울머니쇼' 기사 일부입니다. 일반 투자자의 안목을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언어가 필요합니다. '재테크 나침판, 최고 전문가, 스타 펀드매니저, 베스크셀러 작가' 이런 사람들의 특강을 듣고 투자하면 '고소득 투자자'가 될 것 같은 마음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투자 고수 혹은 전문가'는 없습니다. 만일 있다고 가정해도 진짜 '투자 고수'를 만나서 투자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필자가 미국 대학에서 읽었던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이 43년 전 출판되었다고 월스트리트 신문(The Index-Loving Economist, 5/9/2016)이 소개합니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Burton Malkiel) 교수입니다.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눈 가리고 주식 선별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멕키엘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하는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도 유언장에 기부하고 남는 돈(상속)의 "90%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S&P500)에 나머지 10%는 채권(Short-Term Bond)에 투자하라"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통계에 의하면 인덱스 펀드가 주식 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와 비교해서 80%나 수익률이 더 높을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확률은 지난 1년, 5년 그리고 10년 평균도 같은 결과입니다.

주식을 선별하는 주식 애널리스트는 주식전문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회사 경영상태가 악화되었지만 이런 위험성을 경고한 애널리스트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식을 구매하라고 한 애널리스트도 있었다고 합니다. (매경, 4/26/2016)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1817)는 약 200년이 됩니다. 오랜 역사는 많은 자료와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 역사(1986, 코스닥은 1996)는 길게 잡아야 30년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 인덱스처럼 어떤 기준점이 되기에는 짧은 역사입니다. 동전을 100번을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10번만 던지면 앞면이 나올 확률이 80 혹은 90%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가지고 동전을 던지면 앞면이 나온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판(중국 주식시장)이 됩니다. 투기판에서는 어느 종목을 어느 시점에 사고파는 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안에 두 배 날 수 있는 종목 추천 좀 해봐요" 이러한 요구는 일부이겠지만, 매경신문(4/7/2016)에 보면 "한국 투자자는 단기 투자가 위험함에도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에 눈멀어 도박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라고 합니다. 

머니쇼에서 특강을 하는 대부분은 투자회사와 은행, 보험회사 등입니다. 미래를 예측한 주식선별과 전략을 알려 주겠다는 것입니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에서 화폐통화를 직접 조절하며 주식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버냉키(Fed chairman Ben Bernanke)는 고별사에서 "과거로부터 배운 여러 가지 중에서 으뜸인 것은 미래를 예측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If the experience of the past few years teaches us anything, it is that we should be cautious in our forecasts.)라고 말했습니다" 주식시장을 예측했을 때 맞아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머니쇼에 참가하는 112개의 투자업체는 신문사에 참가비를 냅니다. 신문사는 투자업체로부터 돈을 벌고 투자업체는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법니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도 본인이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책을 팔아서 돈을 법니다.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과연 객관적이고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한 투자 조언과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자못 의심스럽습니다.

한국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실패하는 투자를 반복하는 한인 동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 "제대로 하는 투자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Copyrighted,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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